1차 36대 도입 후 최대 100대까지 확대...기술이전으로 70여 대 현지생산 추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는 FA-50 경전투기가 이집트 공군 현대화 계획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하며, 최대 100대 규모의 대규모 수출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 아프리카'는 지난 4월 25일, 이집트와 한국 간 FA-50 경전투기 도입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초도 물량 36대 계약 임박, 향후 100대 확대 전망
이집트 주한 대사관의 칼레드 압델라만 대사는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36대 초도 물량에 대한 양국 간 논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양국 기관과 한국 기업 간 기술적, 세부적 논의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계약 체결이 사실상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업계 분석가들은 이집트가 우선 36대를 약 10억 달러(약 1조 4300억 원) 규모에 구매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계약 규모가 최대 100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한국 방산 역사상 단일 기종 항공기로는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이 될 전망입니다.
KAI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 기술이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히며, 이는 "이집트 항공산업을 발전시키고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대규모 계약이 진행되면 약 70대는 2023년 KAI와 이집트 국영 아랍 산업화 기구(AOI) 간 체결된 협약에 따라 이집트 헬완 항공기 공장에서 현지 생산될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FA-50의 우수한 성능과 전력 증강 계획
이집트는 FA-50을 현재 운용 중인 노후화된 알파 제트와 K-8E 훈련기를 대체하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FA-50은 록히드마틴의 F-16과 70% 유사성을 갖고 있어 전투기 조종사 양성과 실전 대비 훈련에 이상적인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FA-50은 마하 1.5의 최고 속도와 1,850km의 항속거리를 자랑하며, 7개의 하드포인트를 통해 JDAM, AGM-65, AIM-9 미사일을 포함한 다양한 무장과 표적 탐지 장비, 자체 방어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목적 성능은 이집트의 필요에 정확히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KAI는 향후 FA-50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AIM-120과 더비(Derby) 같은 가시거리 밖 미사일과 경량 AESA 레이더 기술을 통합할 계획입니다.

또한 300갤런 용량의 외부 연료탱크, 첨단 표적 탐지 장비 호환성, 중거리 공대지 정밀 무기 탑재 능력 등의 개량 사항도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성능 개선은 이집트가 FA-50을 선택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한·이집트 방산·경제 협력의 지속적 확대
이번 계약은 양국 간 군사·경제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2016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당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체결한 포괄적 협력 협정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양국은 최근 몇 년간 방산 분야에서 꾸준히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미 2017년 한국이 이집트 해군에 포항급 중고 초계함을 기증했으며, 2023년에는 16억 6천만 달러(약 2조 3800억 원) 규모의 한화 K-9 자주포 216문, K10 탄약 재보급 차량, K11 사격 통제 차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방산 협력을 강화해왔습니다.
이러한 이전의 성공적인 협력이 이번 FA-50 계약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은 경제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2년 한국수력원자력은 22억 5천만 달러(약 3조 2300억 원) 규모의 엘다바 원자력 발전소 공동 건설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3년에는 삼성이 베니수에프에 공장 설립을 위한 '골든 라이선스'를 획득했습니다.

이는 양국 관계가 방산을 넘어 경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집트 지도부는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급속한 발전을 자국 발전 모델로 삼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이집트를 중동·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중요한 관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호 이해관계가 양국 협력 확대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항공산업 발전 전략과 FA-50의 역할
이집트는 공군 현대화 계획의 일환으로 2024년 12월, AOI를 통해 현대식 경전투기 및 훈련기 국내 생산 라인 구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AOI 이사회 의장인 무크타르 압델 라티프 소장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이러한 계획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앞서 AOI는 2022년 12월 KAI와 T-50/FA-50 골든이글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 제조기술 국산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집트는 이미 헬완 항공기 공장에서 K-8E 훈련기 120대를 생산한 경험이 있으며, 이 항공기들은 현재 엘 미냐 공군기지의 제201 훈련비행단에서 운용 중입니다.
이러한 기존의 협력 경험이 FA-50 현지 생산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1년 이집트 국방부는 노후된 알파 제트를 대체하기 위해 36대의 첨단 훈련기에 대한 국제 입찰을 발표했으며,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중국 CATIC, 터키 TAI, 체코 아에로 등과 함께 KAI가 참여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국의 FA-50이 최종 선택된 것은 그만큼 FA-50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 그리고 기술이전 의지가 높게 평가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한국 방산 수출의 새로운 이정표
FA-50은 1990년대 후반 KAI가 록히드마틴과 협력하여 개발해 2005년에 출시한 항공기로, 제너럴 일렉트릭의 F404 터보팬 엔진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필리핀, 인도네시아, 이라크, 태국, 폴란드 등에 수출되어 그 성능을 입증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이집트와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이는 한국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기 수출 계약이 될 것이며,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 방산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 이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유럽과 미국 방산 기업들이 강세를 보여온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FA-50 진출은 세계 방산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번 계약은 이집트의 군 현대화와 한국의 방산 수출국 위상 강화라는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부합한 결과로, 양국의 협력 관계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특히 FA-50을 시작으로 향후 KF-21과 같은 고성능 전투기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집트와의 FA-50 계약은 단순한 방산 수출을 넘어, 한국이 세계 방산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양국 간 협력이 더욱 심화되고 확대됨에 따라,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한국 방산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