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한 조각에 1만원, 홀케이크는 4만원을 넘어서며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대형 카페·베이커리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케이크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

줄줄이 오르는 케이크 가격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3월 26일부터 케이크와 커피, 음료 등 총 58종의 가격을 평균 4.9%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스초생)는 3만7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2000원 올랐으며, 2단 제품은 무려 4만8000원에 달한다. 클래식 가토 쇼콜라도 4만원으로 책정됐다.
파리바게뜨는 2월 10일부터 빵 96종과 케이크 25종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으며, 뚜레쥬르도 3월 1일부터 빵과 케이크 110여종의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양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일부 케이크 제품 가격은 3만원대 후반까지 높아졌다.
조각 케이크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의 생딸기 우유 생크림 케이크는 9500원, 파베 초콜릿 케이크와 생블루베리 요거트 생크림은 8800원으로 조각 케이크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한다. 스타벅스의 일부 시즌 한정 조각 케이크는 이미 1만원을 넘어섰다.
가격 인상의 배경
제빵업계는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원재료비 상승을 꼽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수년간 지속된 환율 상승과 전 세계적인 기상 변화로 원두와 코코아, 유제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제반 비용 증가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 원두 가격은 뉴욕 시장의 아라비카 선물 가격이 올 3월 파운드당 4달러 정도로 1년 사이 두 배 넘게 뛰었다. 또한 케이크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계란, 생크림, 크림치즈 등의 가격이 오르고 딸기와 초콜릿 가격은 더 많이 올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재료 가격 부담이 더 커진 데다 딸기와 계란 등 가격도 많이 올랐다"면서 "전기료 등 제반 비용까지 상승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소비자 부담 가중
케이크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 모 씨(35)는 아이 생일 케이크 하나를 사는 것도 망설여야 했다. 인기 케이크 하나에 4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붙자, 단순한 기념일이 아닌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다.
소비자들은 "도무지 감당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이해하는 한편, 다른 이들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구매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안 찾는 소비자들
가격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은 대안을 찾고 있다.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 중인 1만원대 케이크의 12월 첫째 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9980원짜리 초특가로 출시된 '빵빵덕 미니 생크림 케이크'는 출시 일주일 만에 3000개가 팔렸다.
또한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케이크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소형 케이크 '촉촉 초콜릿 부쉬드 노엘', '슈크림 트리 바움쿠헨' 등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케이크 인플레이션의 현주소
케이크 가격 인상은 단순히 특별한 날의 기념 비용을 넘어 일상적인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 부담으로 구매 빈도를 줄이거나 대체재를 찾는 등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업계는 원재료비와 제반 비용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소비자들은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케이크 가격 인상이 가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앞으로도 원가 변동과 소비자 반응에 따라 추가 조정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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