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알려줌] 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관람작 2편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라는 슬로건으로 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지난 4일 개막해 14일까지 부천 일대에서 열린다.
메인스트림 예술과 마이너리티 대중성의 경계에 있는 창작자들의 노력을 소개해 온 영화제로, 올해부터 영화제는 AI 부문을 신설하고 기존 운영해 온 산업프로그램 B.I.G와 XR 콘텐츠 사업 비욘드 리얼리티, 그리고 IP 육성 사업 괴담 캠퍼스를 통합한 새 브랜드 'BIFAN+'를 런칭했다.
대한민국 국제영화제 최초로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을 도입하고, AI 영상 제작에 관련된 최신 정보와 전 세계 선구자들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AI 콘퍼런스를 개최한 것.
한편, 올해도 영화제는 OTT '웨이브'를 통해서 일부 상영작을 유료로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기조가 유지됐다.
몇몇 작품을 감상한 에디터의 짤막한 후기들을 모았다.

1. <세입자>
- 섹션 :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 감독 : 윤은경
- 출연 : 김대건, 허동원, 박소현 등
- 등급 : 15세 관람가 / 상영시간 : 89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O
근미래의 서울, 월셋집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김신동'(김대건)이 화장실에 '월월세'를 놓은 이야기를 담았다.
최악의 주거난과 마스크를 써야 밖을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겪는 근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작품이다.
'어린' 집주인의 통보로 당장 새로운 월셋집을 알아봐야 하는 '신동'은 집의 일부 공간을 세놓는 '월월세'를 알게 되고, 화장실에서 살겠다는 신혼부부가 나타난다.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들이게 되지만, 신혼부부는 괴이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고, '신동'은 그들을 내쫓을 계획을 세운다.
<호텔 레이크>(2020년)를 연출한 윤은경 감독의 신작으로, 혼자 사는 서울 사람의 고달픈 삶을 장르 영화로 흥미롭게 녹여낸다.
특히 흑백으로 연출한 화면이나, 사물을 보는 다양한 카메라의 시선이 인상적이다.

2. <블레이즈 스타 누드촌에 가다>
- 섹션 : 셀룰로이드 에로티카: 섹스플로이테이션 영화의 해부
- 감독 : 도리스 위시먼
- 출연 : 블레이즈 스타, 랄프 영, 진 버크 등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상영시간 : 75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O
할리우드의 기존 시스템이 지겨웠던 '블레이즈 스타'(블레이즈 스타)가 누드 캠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관심을 가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근처 누드 캠프를 찾은 '블레이즈'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명상을 즐기는 등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새 활력을 찾는다.
캠프에서 주말을 보내는 동안, '블레이즈 스타'의 약혼자이자 매니저인 '토니'(진 버크)는 스튜디오와 재계약이나, 새 영화에 관심 없는 이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섹스와 여성 섹슈얼리티를 노골적으로 쾌락의 대상으로 전시하고 서사화하는 일련의 영화들을 일컫는 '섹스플로이테이션' 장르의 거장인 도리스 위시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1962년 당시의 도덕 검열을 피하고자 '성기 노출'을 어떻게든 막고자 뒷모습만 보여주거나, 혹은 다리를 꼰 이들의 모습이 흥미롭다.

3. <바디 오디세이>
- 섹션 : 메탈 누아르
- 감독 : 그라치아 트리카리코
- 출연 : 재클린 푹스, 줄리안 샌즈, 아담 미시크 등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상영시간 : 103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O
세계 선수권을 준비 중인 중년 보디빌더 '모나'(재클린 푹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육체미적 완벽을 위한 '모나'의 격렬하고 치밀한 탐구를 보여준다.
훈련, 약물 복용량, 수면과 영양 섭취, 심리적인 면, 여기에 성생활까지 코치에게 밀착 모니터링된다.
그러던 상황에서, 젊은 청년 '닉'(아담 미시크)과의 만남이 이 '루틴'을 깨뜨리고, '모나'의 몸은 다른 성격의 개체로 진화한다.
이 작품을 연출한 그라치아 트리카리코 감독은 여성 캐릭터와 세계관을 다룬 작품에 수여되는 클라우디아 스바리지아 각본상을 받았으며, 재클린 푹스는 실제로 보디빌더로 활약하는 배우로 감독과는 <모나 블론드>(2014년)라는 단편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모나'의 몸을 훑고 지나가는 장면이 계속해서 반복되는데, 이로 인한 피로감이 관객에 따라 나올 수도 있겠다.

4. <흡혈 식물 대소동>
- 섹션 : 스트레인지 오마쥬: 로저 코먼 추모전
- 감독 : 로저 코먼
- 출연 : 조나단 하즈, 잭키 조셉, 멜 웰즈 등
- 등급 : 15세 관람가 / 상영시간 : 72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O
일본의 정원사로부터 얻었다는 정체불명의 '식인 식물'로 인해 작은 꽃가게에서 난리가 난다는 이야기를 그렸다.
'B급 영화의 대부'로 알려지며,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은 바 있는 로저 코먼 감독의 1960년 작품이다.
어수룩한 '시모어 크렐보인드'(조나단 하즈)는 구두쇠 주인 '그레비스 무시닉'(멜 웰즈)과 꽃가게에서 일한다.
'시모어'는 동료 직원 '오드리'(잭키 조셉)에게 반했으나, 마음을 살 수 없었는데, 정체불명의 식물을 '오드리 주니어'라 부르면서 친해진다.
그러나 이 '오드리 주니어'(찰스 B. 그리피스 목소리)는 인간의 피를 원한다고 계속해서 '시모어'에게 말한다.
'시모어'를 조종하는 '오드리 주니어'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컬트 영화'의 전설이 된 가운데, 하워드 애쉬먼의 브로드웨이 뮤지컬(1982년)과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1986년)로 확장되어 만들어진다.

5. <뼈와 살이 타는 42번가>
- 섹션 : 셀룰로이드 에로티카: 섹스플로이테이션 영화의 해부
- 감독 : 앤디 밀리건
- 출연 : 로라 캐넌, 린 플래너건, 프레드 J. 링컨 등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상영시간 : 78분
- 웨이브 서비스 여부 : O
매춘과 프리섹스, 그리고 엑스플로이테이션 영화의 성지였던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를 배경으로 몸 하나로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남자 친구와 헤어진 후 매춘부가 된 '더스티 콜'(로라 캐넌)은 자신의 고객 중 자신을 때리는 폭력적인 남자 '지미'(폴 매튜스)와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와주겠다는 '밥'(해리 림스)을 만난다.
1972년 만들어진 영화로, 하드코어 포르노그래피가 합법화되면서 새로운 시대의 성인 영화 '포르노 시크'가 등장한 가운데, 이 작품은 당시 미국 독립 영화의 흐름과 섹스플로이테이션 장르의 독특한 결합을 보여준다.
물론, 2024년을 살아가는 현재 관객이 본다면, 1980년대 '3S 시절'에 만들어진 성인용 한국 영화의 원조 같은 형태라 느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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