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테크 정복자들이 바꾼 정치의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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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크렘린의 마법사>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던 줄리아노 다 엠폴리의 문제적 정치 에세이 <포식자들의 시간>이 국내에 출간됐다.
전직 이탈리아 총리 수석 고문이자 정치학 교수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기술과 정치가 융합된 시대에 도래한 기괴하고도 강력한 권력 구조를 날카롭게 포착한다.
저자는 법과 규칙으로 권력을 통제하던 시대가 오히려 인류사에서 아주 짧은 '예외적 순간'이었다는 통찰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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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노 다 엠폴리 지음
이세진 옮김
을유문화사 / 200쪽│1만8000원

소설 <크렘린의 마법사>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던 줄리아노 다 엠폴리의 문제적 정치 에세이 <포식자들의 시간>이 국내에 출간됐다. 전직 이탈리아 총리 수석 고문이자 정치학 교수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기술과 정치가 융합된 시대에 도래한 기괴하고도 강력한 권력 구조를 날카롭게 포착한다.
저자가 명명한 ‘포식자’란 부끄러움 없는 독재자들과 무질서를 혁신으로 포장하는 테크 정복자들을 아우른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그리고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를 ‘속도와 힘’을 공유하는 하나의 종족으로 묶는다. 이들은 민주주의의 느린 절차와 제도를 무시하고, 플랫폼을 통해 대중의 감각적 충격을 직접 자극하며 권력을 장악한다. 실리콘밸리의 ‘파괴적 혁신’이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권력의 본질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저자는 법과 규칙으로 권력을 통제하던 시대가 오히려 인류사에서 아주 짧은 ‘예외적 순간’이었다는 통찰을 내놓는다. 지금의 혼돈은 오히려 힘과 폭력, 결정력이 지배하던 ‘역사적 기본 상태’로의 회귀라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자체보다 이를 설계하는 테크 엘리트들의 역사 감각 결여를 매섭게 비판한다. 철학 없는 기술 권력이 우리를 계몽주의 이전의, 이해할 수 없는 ‘마법적 세계’로 되돌리고 있다는 경고다.
마키아벨리적 시선으로 뉴욕과 리야드 등 권력의 현장을 훑는 저자의 필력이 돋보인다. 책은 이미 우리 곁에 도착한 서늘한 현재를 직시하게 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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