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차 투수가 아직도 저 모양이면 감쌀 필요 없다" 이의리 볼질에 KIA 팬 분노 폭발

5일 광주 한화전, 이의리가 또 조기 강판됐다. 2안타만 맞고도 5실점으로 무너졌다. 나머지 실점이 볼넷, 보크, 몸에 맞는 공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경기를 직접 보지 않아도 얼마나 제구가 엉망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KIA 팬들 사이에서 "6년차 투수가 아직도 저 모양이면 더는 감쌀 필요 없다"는 말이 터져 나왔다.

이의리가 어떤 선수냐면

2021년 KIA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의리는 데뷔 첫 해 만 18세 투수 최초로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탈삼진형 좌완 선발로 KIA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았고 2022년, 2023년에는 평균자책점 3점대를 유지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2023년에는 11승을 올리며 에이스 자리를 예약하는 듯했다. 그런데 2024~2025년 부상이 반복되며 경기 수와 이닝이 줄어들었고, 올 시즌이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이었다.

올 시즌 패턴이 반복된다

올 시즌 성적이 이 선수의 현재를 그대로 보여준다. 개막전인 3월 29일 SSG전 2이닝 3볼넷 4실점, 4월 4일 NC전 2⅔이닝 6볼넷 3실점, 4월 11일 한화전 4이닝 1볼넷 4실점으로 고전하다가 4월 17일 두산전에서만 5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반등했다.

그런데 23일 KT전에서 다시 5이닝 4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고, 5일 한화전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잘하는 경기 하나에 망하는 경기 서너 개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누적 성적은 ERA 7점대로 리그 볼넷 1위라는 불명예 기록도 갖고 있었다.

팬들이 폭발한 이유

팬들이 더 이상 참기 어렵다고 말하는 건 단순히 못하는 것 때문만이 아니다. 6년차 선발 투수가 컨디션이 나쁜 날에도 최소 3~4이닝은 버텨줘야 불펜에 부담이 덜 가는데, 이의리가 조기 강판을 반복하면서 불펜 투수들이 준비도 채 안 된 상태로 긴급 등판을 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팀 하루 일정 전체가 흔들린다는 뜻이다.

"6년차 투수가 아직도 저 제구면 더는 감쌀 필요 없다", "믿고 기다려주는 건 오늘이 한계"라는 반응이 쏟아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범호 감독이 언제까지 이의리를 선발 로테이션에 묶어둘지, 이제 그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