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못 먹고, 문 잠그고 생활"…90대 노모·60대 아들 숨진 채 발견

"열흘간 못 먹고, 문 잠그고 생활"…90대 노모·60대 아들 숨진 채 발견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90

대 노모와 

60

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노모는 지병으로 최근 열흘 동안 음식을 못 먹은 상태였고 아들은 문을 잠그고 자신의 방에서만 지내다 뒤늦게 숨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0

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

일 오후 4시께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동생이 숨졌다"는 다급한 

112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90

대 노모 A 씨와 

60

대 넷째 아들 B 씨가 각자 방에서 숨진 것을 확인했다. B 씨는 사후강직이 진행 중인 상태로 발견됐다. 신고자는 A 씨의 둘째 아들 C 씨로 함께 아파트에서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두 사람은 이 아파트에서 조용히 살아왔다. 어머니와 두 아들 가운데 한 명만 가끔 눈에 띄었는데, 경기 남양주북부 경찰서에 다급한 신고가 접수되기 전까지 이 가족의 거주 사실을 아는 주민들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신고를 한 C 씨는 경찰에 "집에 들어와 보니 어머니가 숨져 있었고, 이를 동생에게 알리기 위해 방문을 열었더니 동생도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자는 지난 12년 동안 어머니와 동생을 부양해 왔다. 90대 어머니는 거동이 어려웠고, 최근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지난 열흘 동안 식사를 못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자는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가려 했지만, 완강히 거부해 누워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당뇨를 앓는 동생은 알코올 중독으로 자신의 방에서 문을 잠그고 생활했다고 가족들은 경찰에 전했다.

경찰은 사후 경직 정도를 봤을 때 숨진 지 며칠이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82/0001293532?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