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원 폐업에 환자들 '걱정'...부지 매각 마찰도 우려

신윤정 2023. 6. 2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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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인 서울백병원이 경영난으로 82년 만에 문을 닫게 됐습니다.

주민과 오랫동안 다닌 환자들의 불편이 우려되는 가운데 도심 의료 공백을 우려한 서울시가 부지 매각에 제동을 걸면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명동 번화가 바로 앞에 위치한 서울백병원.

지난 20년간 누적된 적자가 천7백억 원을 넘어서는 등 경영난이 커지자 끝내 폐원이 결정됐습니다.

진료의뢰서가 없어도 돼 문턱이 낮은 데다 중구에 남은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야간과 휴일, 동네 의원에서 다루기 힘든 응급상황에서 역할을 해 온 만큼 주민들의 불편이 우려됩니다.

[이진석 / 서울 약수동 : 개인병원은 수술 같은 것도 힘든데 오늘 수술날짜 잡고 나왔거든요. 만약에 없어진다고 하면 불편할 거 같습니다.]

외과 등 전문성을 인정받은 분야 의료진에게 오래 진료받아 온 환자들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이수진 / 서울 이촌동 : 다른 병원에 가서 또다시 처음부터 진료를 시작해야 하니까 그건 너무 어려워요. 아직 아무것도, 환자 입장에서 연락받은 건 없고, 저 다음 달에도 내시경 예약돼 있는데 그럼 그건 어떻게 되는 거예요?]

[김태기 / 서울 강일동 : 아쉽죠, 지금. 우리는, 아픈 사람은 (진료)받던 사람한테 받아야 하는데….]

이처럼 도심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서울시는 백병원 자리에 병원만 허용하고, 다른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로 했습니다.

부지를 매각하거나 상업시설로 전환하려던 병원 측은 계획에 제동이 걸린 겁니다.

또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들 역시 폐원 철회를 요구하며 집행정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재문 / 서울백병원 주차관리 직원 : 수십 년 동안 몸담았는데 이 병원이 한순간에 없어진다고 하면 참으로 안타깝고 통탄할 노릇이죠. 더군다나 고용 승계한다고 해도 확실히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82년 역사를 마감하는 서울백병원, 폐원 과정에서 서울시와 지역 주민, 직원 등과의 갈등 우려가 커지며 난항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촬영기자 : 진형욱

그래픽 : 김효진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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