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면 신축”… 재건축 동의서 확보 경쟁[도시풍경]

문호남 기자 2024. 9. 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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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독특한 현수막이 걸렸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접수 기한을 앞두고 재건축추진위원회에서 입주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만든 현수막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지정에 관한 세부기준에 따르면 주민 동의율의 점수 배점은 100점 만점에 60점이다.

국토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10월 중 심사를 거쳐 11월에 선도지구 대상지를 최종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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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사진·글 = 문호남 기자 moonhn@munhwa.com

‘실패하면 구축, 성공하면 신축 아닙니까?!’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독특한 현수막이 걸렸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접수 기한을 앞두고 재건축추진위원회에서 입주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만든 현수막이다.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 속 명대사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를 재치있게 패러디했다. 이뿐만 아니라 범죄도시 하얼빈 조폭 장첸의 ‘아이받니? 동의서 받으라’ 등 영화 속 익숙한 대사의 패러디가 아파트를 뒤덮었다.

단지에서 이색 홍보전이 펼쳐진 이유는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 평가요소에서 ‘주민 동의율’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지정에 관한 세부기준에 따르면 주민 동의율의 점수 배점은 100점 만점에 60점이다. 특히 중동 신도시의 경우 주민 동의율이 다른 지역들보다 높은 70점으로 경쟁이 더 치열하다.

선도지구 접수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진행된다.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동의서를 한 장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막바지 노력을 쏟고 있다.

국토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10월 중 심사를 거쳐 11월에 선도지구 대상지를 최종 선정한다.

선도지구로 선정되면 안전진단 완화·면제, 용적률 상향 등 각종 재건축 규제 완화 혜택이 주어진다.

착공은 오는 2027년 이뤄지고 입주는 203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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