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기를 맞이한 원신의 2주년 - 원신 3.1 버전

라이브 서비스를 하는 게임의 주년 행사는 여러모로 중요한 기간입니다. 게임의 생일을 유저들과 함께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가 진행되며 기존 유저들에게는 감사의 의미로, 신규/복귀 유저들에게는 게임을 접해보기 좋은 기회가 되도록 푸짐한 보상을 제공하기도 하죠.

특별한 기념일이기에 인상이 강하게 남기도 하고, 다른 게임들도 대부분 주년 행사를 진행하기에 비교되기 쉬운 만큼 게임의 이미지에도 쉽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를 노리고 게임 이미지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케이스도 많이 볼 수 있고요.

사실 작년에 진행된 원신의 1주년 행사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최초 공개 당시 이벤트와 보상 모두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거든요. 거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업데이트와 잘못된 광고로 인한 사건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민심이 바닥을 치게 됐죠. 후속 조치를 통해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면서 민심은 어느정도 회복되었지만 찾아올 2주년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2주년을 맞이한 원신의 분위기는 작년과 달랐습니다. 2주년 전후로 공개된 정보를 접한 유저들은 원신에 환호하고 열광하고 있으며, 개발사인 미호요는 게임과 유저를 사랑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죠. 최근 소통, 재투자 등 여러 단어가 연상되는 행보를 보여준 원신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9월 28일 진행된 원신의 3.1 버전 업데이트 리뷰와 함께 앞서 진행된,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원신 2주년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원신 3.1 버전 업데이트

3.0 버전에서 추가된 신규 지역 수메르는 높은 완성도와 큰 볼륨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가장 우려가 되었던 메인 스토리는 하나의 사건을 깔끔하게 완결 짓고 다음 이야기를 진행할 준비가 되었으며,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서브 퀘스트들은 서브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의 분량을 담고 있었죠. 게다가 역대급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이벤트들이 단기간에 출시되면서 ‘그래서 이제 뭐 함?’이라는 단어가 쏙 들어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수메르의 후속 이야기를 담게 될 3.1 버전에 대한 기대도 클 수밖에 없었는데요, 업데이트 이후 반응을 살펴보니 꽤 괜찮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백문이 불어 일견, 직접 플레이해보고 느낀 점에 대해서 한번 다뤄보고자 합니다.

수메르의 두 번째 지역, 사막
수메르의 사막 협곡

3.1 업데이트로 수메르의 사막 지역이 개방되었습니다. 첫 발걸음을 내딛자 보인 것은 사막의 협곡과 시야를 방해하는 모래바람, 방금 전까지 지나온 울창한 숲과는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죠. 사막이라는 이름을 듣고 모래로만 덮인 황량한 대지를 상상했는데, 협곡이 보여준 광경은 리월의 산봉우리들과는 다른 웅장함을 자아내더군요.

모래사막, 그리고 오아시스

길을 따라서 사막의 중심부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모래사막이 시작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모래와 굴러다니는 회전초는 사막이라는 느낌을 줌과 동시에, 이렇게 수평적으로 아무것도 없으면 지하에 뭔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죠.

신규 필드 보스, 지금까지 만난 적들 중 가장 SF에서 나올 법한 공격을 펼쳤다

사막 지역은 수메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을 연상케 했습니다. 외적으로 보이는 고대 이집트 신화의 신을 본 딴 조형물도 물론 포함되지만 고대 문명을 이야기하면 고도로 발전된 문명이라는 로망이 또 빠질 수 없거든요.

이 로망을 이해한 원신, 지하 유적지와 사막 이곳저곳에 SF 느낌이 물씬 나는 기믹, 적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지하 유적지를 탐험하면 마치 인디아나 존스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판타지까지 함께 채워주니 이번 사막 지역, 좀 복잡한 점만 빼면 마음에 들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게다가 사막 또한 숲 지역 못지않게 서브 퀘스트의 분량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 증거로 모두 마치고 리뷰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끝이 보이질 않아 전부 마치지 못하고 도망쳐왔거든요. 퀄리티, 합격. 낭만, 합격. 분량, 합격. 이 정도면 이번 사막 지역, 합격을 줘도 되겠죠?

수메르에서의 메인 스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작년의 사례가 있다 보니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가장 많은 걱정을 한 부분은 메인 스토리였습니다만, 지금까지 2번의 업데이트로 스토리를 끝맺은 리월, 이나즈마와는 다르게 수메르의 이야기는 다음 버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분량 조절 실패로 비판을 많이 받았기에 이번에는 좀 더 전개에 힘을 쓸 수 있도록 3분할 출시를 결정한 것 같네요.

화신 탄신 축제 사건의 주동자와 원인, 우인단 집행관 스카라무슈의 행방, 풀의 신의 행방 등 다양한 떡밥들이 앞선 스토리에서 제시되었는데, 이번 스토리를 통해 떡밥들이 해결되면서 탄탄한 빌드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클라이막스만 남겨둔 상황, 앞으로 어떤 전개를 맞이하더라도 만족스럽게 끝을 맺게 될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갑작스러운 드리프트만 없다면 말이죠.

드디어 좀 급이 있는 집행관이 나섰다. 우인단 서열 2위, 도토레 등장
이번 스토리에서도 페이몬은 귀여웠다
수메르의 풍기관, 신규 5성 캐릭터 사이노

사이노는 이번 수메르 스토리의 주역으로 등장한 캐릭터로, 수메르의 학자들을 감독하고 관리하는 ‘대풍기관’의 풍기관입니다. 고대 이집트의 신 중 하나인 아누비스를 연상하게 하는 이리의 머리와 의상을 갖추고 있죠. 아쉽게도 스토리 상 신화와 관련되었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네요. 무기로는 장병기를 사용하며 풀 원소와의 반응으로 평가가 급격히 상승한 번개 원소를 다루는 캐릭터입니다.

성스러운 의식 – 이리의 질주’

사이노의 핵심은 원소 폭발 스킬 ‘성스러운 의식 – 이리의 질주’로 사용 시 기본 공격과 원소 전투 스킬이 모두 변화합니다. 기본 지속 시간은 10초, 쿨타임은 20초지만 원소 전투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지속시간이 4초씩 연장되며 최대 18초까지 지속 시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스킬 사용 시 선 딜레이가 걸리는 약 2초는 스킬 사용 중으로 취급하지 않아 원소 에너지 수급만 된다면 원소 폭발 상태를 상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주요 포지션은 메인 딜러로 원소 폭발 상태에서는 강력한 화력을 보여주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그다지 높은 대미지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서포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원소 폭발 도중 다른 캐릭터로 교체 시 버프가 해제되기 때문에 서브 딜러나 서포트 포지션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높은 대미지를 원한다면 두 번째 운명의 자리는 돌파해야 한다

약간 고질적인 문제인데, 원신은 특이하게도 메인 딜러 포지션의 남성 캐릭터가 출시되면 별자리 돌파 효율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구간을 꼭 하나씩 포함합니다. 그리고 사이노도 이를 피해 갈 수 없었죠. 두 번째 운명의 자리 돌파 옵션이 번개 원소 피해량을 50% 증폭하는 옵션으로 등장하는 바람에 보다 높은 대미지를 원한다면 두 번째 운명의 자리까지는 확보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물론 없다고 해서 성능에 하자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므로 운명의 자리는 어디까지나 선택의 범주에 넣어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 나 사이노는 매 순간 강해지고 있다고
아루 마을의 수호자, 신규 4성 캐릭터 캔디스

사막 아루 마을의 수호자 캔디스는 장병기와 방패를 사용하는 물 원소 캐릭터입니다. 스토리에서 온화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를 보여주었으며, 높은 수준의 모델링으로 꽤 인기를 얻은 캐릭터입니다.

성스러운 의식 – 회색빛 새의 물결을 사용하면 기본 공격에 물 속성이 부여된다

캔디스는 서포터 성향이 강한 4성 캐릭터로, 원소 폭발 스킬인 ‘성스러운 의식 – 회색빛 새의 물결’을 사용하면 일반 공격으로 원소 피해를 가할 때 20%의 피해 보너스를 모두에게 부여합니다. 한손검, 양손검, 장병기 캐릭터의 기본 공격에 다른 원소가 부여되어 있지 않다면 물 속성 원소를 부여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어 조합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무난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원신의 4성 캐릭터들은 보통 기본 성능이 뛰어난 캐릭터, 운명의 자리를 돌파했을 때 준수한 성능을 보이는 캐릭터, 스킬 구성에 하자가 있어 운용이 어려운 캐릭터로 보통 가리게 되는데요, 캔디스의 경우 운명의 자리를 돌파하면 나쁘지 않은 성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단계 운명의 자리는 원소 폭발 버프의 시간을 3초 연장하는 것으로 좀 더 오랫동안 버프를 누릴 수 있게 되며, 6단계 돌파 시 캔디스를 제외한 캐릭터가 일반 공격 시 캔디스의 HP 최대치에 비례한 물 속성 대미지를 추가로 입히는 기능이 해금됩니다. 모든 스킬이 HP 계수로 이루어져 있기에 2단계 돌파에서 얻을 수 있는 HP 20% 보너스도 유용하게 작용하죠. 아쉬운 점은 픽업이 사이노와 함께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사이노를 원하지 않는다면 이번에 높은 돌파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저 장식들을 보면 듀얼 잘할 것 같음… 어? 카드 게임 진짜 나온다고?

3.1 버전의 후반부가 진행되는 10월 18일부터는 수메르 전반부 스토리의 주역이었던 닐루의 등장이 예고되어 있으며 다음 버전인 3.2 업데이트에서는 풀의 신의 출시가 예상됩니다. 뽑을 캐릭터들이 많으니 어디에 원석을 사용할 지 고민이 되는데요, 원신 2주년, 이런 걱정을 덜어줄 기념 보상과 함께 여러가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화신 탄신 축제의 주역, 닐루
원신 2주년 기념, 총 20연차 지급

2주년을 기념하여 3.1 버전 업데이트 날인 9월 28일부터 4일간 400원석, 총 1,600 원석과 기념품을 지급하는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해당 날짜 이후에도 10월 31일 전이라면 우편함에서 언제든 수령할 수 있다고 하니 게임을 새로 접하시는 분들도 보상 걱정 없이 게임을 시작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10월 14일부터는 7일 누적 로그인 이벤트로 이벤트 기원(한정 뽑기)에 사용 가능한 아이템 ‘뒤얽힌 인연’을 총 10개 지급하는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뽑기 1회에 160 원석이 소모되니 원석 이벤트를 포함하여 총 20회 분량의 재화를 얻게 되는 셈이죠.

20회라는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게 보일 수 있으나, 원신은 한 번에 많은 재화를 푸는 대신 일일 퀘스트와 꾸준히 진행되는 이벤트 위주로 재화를 꾸준히 지급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지급되는 20연차 이외에도 각종 2주년 이벤트와 3.1버전 기간 중 진행되는 이벤트들을 통해 추가적인 원석의 수급이 가능합니다. 새로 생긴 사막 지역의 보물 상자와 퀘스트를 통해서 추가적인 수급도 가능하고요. 이번 20연차는 새로운 픽업 캐릭터를 좀 더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년간의 여정을 보여주는 ‘추억의 별자리’

1주년 당시 ‘잊지 못할 여정’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던 웹 이벤트가 2주년 ‘추억의 별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플레이 기록들을 바탕으로 플레이어가 이뤄낸 업적들과 각종 통계를 보여주는 이벤트인데요, 원신 세계에 첫 발걸음을 내딛은 날로 시작해서 얼마나 많은 츄츄족을 사냥했는지, 어떤 비경을 가장 많이 입장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경험했던 이벤트지만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해왔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이런 이벤트는 뭔가 추억에 잠기게 되면서 흐뭇하더라고요. 앞으로 1년간 플레이하는 내용도 3주년에 진행될 이벤트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여정의 감상을 마치면 추억이 담긴 이미지 파일을 받아볼 수 있다
2022 원신 온라인 콘서트 <Melodies of an Endless Journey> 개최

10월 2일에는 원신 온라인 콘서트 <Melodies of an Endless Journey>가 진행되었습니다

작년에도 개최된 바 있는 이 콘서트는 오케스트라, DJ, 밴드 등 다양한 뮤지션이 참여하여 원신의 OST를 연주했었습니다. 로그인 화면의 OST인 ‘Genshin Impact Main Theme’로 시작된 연주는 원신의 세계, 티바트를 모험하는 여행자의 시점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음악과 함께 배경이 되는 게임 속 풍경들이나 캐릭터의 영상을 연주 사이사이에 선보이면서 연주회가 생소하게 느껴졌던 저 같은 게이머도 즐겁게 음악회를 관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것이 재투자다! 원신 x ufortable 애니메이션 장기 프로젝트 개시

2주년을 맞이한 원신이 공개한 것은 ‘Fate 시리즈’, ‘귀멸의 칼날’을 제작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명가 ufortable과의 애니메이션 콜라보였습니다. 원신을 즐기는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는 낭보였죠. 게다가 단편 애니메이션이 아닌 원신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됩니다. 매번 자매 게임인 붕괴3rd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소름 돋을 정도로 잘 나오고 있어서 원신의 애니메이션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대박이 터진 기분이었죠. 제작사인 ufortable은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역동적인 장면을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하기에 결과물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마치며

이번 2주년 기념 3.1 업데이트는 고조된 분위기를 한층 더 띄우는 만족스러운 업데이트였습니다. 소통, 퀄리티, 재투자 모든 면에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으니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만족스러웠던 게임, 얼마 없었거든요. 지금이 바로 원신의 황금기라고 봅니다. 지금 소개해 드린 내용 이외에도 몬드의 축제나 다양한 2주년 기념 hoyolab 커뮤니티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원신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혹은 복귀를 고민하고 계셨다면 이번 기회에 원신, 플레이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글/ 파란하늘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