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불어오는 '미분양' 열풍... '창원'은 다르다!

8년 만에 한 자릿수 경쟁률… 한파 부는 분양시장

가파르게 치솟은 금리와 연이은 분양가 상승 탓에 올해 분양시장은 최근 수년간 이어지던 열기가 무색하게 한파가 불어오고 있습니다. 시세 대비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장점과 더불어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청약’도 이제는 옛말이 돼버렸는데요. 실제로 올해 전국 청약 경쟁률은 2014년 이후 8년 만에 한 자릿수(8.5대 1)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오죽하면 서울마저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이렇게 급속도로 냉각한 분양 시장 속에서도 나홀로 여전히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분양을 이어 나가는 지역이 있어 화제인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경상남도에 위치한 ‘창원’입니다. 창원은 어떻게 현재 분양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리얼캐스트가 알아봤습니다.

분양마다 완판 기록… 창원 분양시장 흥행하는 이유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창원에 분양된 모든 단지는 성공적인 청약 성적을 거뒀습니다. 특히 통합 전 구(舊)창원 지역인 성산·의창구의 분양 성적이 눈에 띄는데요. 올해 이곳에 공급된 4개 단지는 모두 두자릿 수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8월, 창원 성산구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마크로엔’은 총 79세대를 모집하는 일반 분양에 8,320건의 청약 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105.3대 1을 기록.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올해 성산·의창구에 공급된 단지들을 살펴보면, ‘창원 센트럴파크 에일린의 뜰’이 평균 32.9대 1, ‘창원자이 시그니처’는 27.3대 1, ‘힐스테이트 창원 더 퍼스트’는 1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국적으로 침체된 분양시장과 상반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창원, 그중에서도 성산·의창구의 분양 시장이 유독 흥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신축 아파트의 부재’입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성산·의창구 분양 가구 수는 ▲2019년 39가구 ▲2020년 655가구 ▲2021년 1926가구에 불과했는데요. 올해는 무려 4,986가구가 공급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신축 아파트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성산·의창구는 산에 둘러싸인 분지 지형인 데다가 개발된 땅이 상대적으로 적어 주거지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창원시에 따르면, 성산·의창구의 총 면적은 293.95㎢인데요. 이중 전답이 많은 읍·면 지역 면적이 전체 이상의 절반(167.22㎢)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성산·의창구 인구의 약 20%가량만 읍면 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나머지 80%가 모두 도심에 밀집해 있는 상황이죠. 즉 성산·의창구의 신축 아파트는 수요가 뒷받침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직주근접 수요 多… 양질의 일자리가 청약 성공 이끈다

성산·의창구 내 신축 단지의 청약 흥행은 ‘양질의 일자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성산·의창구 남쪽에는 LG전자를 비롯해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한국GM, 효성중공업 등이 입주한 ‘창원그린테크밸리(창원국가산업단지)’와 ‘신촌단지’ 등이 조성돼 있으며, 북쪽으로는 경남도청을 비롯해 경남경찰청, 법조타운, 교육청 등 관공서가 밀집해 있는데요. 이처럼 양질의 일자리가 다수 포진한 성산·의창구에 자연스럽게 직주근접 수요가 몰려 신축 아파트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산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 시장이 호황이었을 당시에는 성산·의창구의 신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넘쳐나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었다”라며 “비록 올해는 전국적으로 분양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직주근접이 훌륭한 창원 내 신축 아파트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분양하는 단지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성산·의창구는 2023년에도 3개 단지에서 2,337가구가 분양될 예정인데요. 내년에도 전국적으로 분양 시장의 분위기는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창원의 분양 시장이 올해처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