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에 '빨간 진드기' 다카라다니 급증…시민 불안 확산
인체 해는 없지만 알레르기 유발 가능…보건당국 “증상 시 즉시 진료해야”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일명 빨간 진드기로 불리는 '다카라다니'가 대량으로 출몰하고 있다.
15일 울산의 한 버스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던 A씨는 손등에 빨간색 벌레가 기어가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정류장 의자를 자세히 살펴보니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붉은 벌레 떼가 이리저리 기어다니고 있었다.
의자 곳곳에는 사람들이 앉았다 일어나면서 벌레가 납작하게 눌린 흔적이 있었다.
A씨는 입으로 바람을 불거나 손을 털어도 잘 떨어지지 않아 몸에 해로운 진드기가 아닐까 걱정부터 앞섰다.
1㎜ 남짓한 크기의 이 벌레는 '빨간 진드기' '시멘트 벌레'라고도 불리는 '다카라다니'로, 진드기의 일종이다.
주로 일본 해안가에 서식했으나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일본 전역으로 퍼졌으며, 최근 한국에도 유입돼 주택, 건물, 놀이터 등 시설물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햇빛을 좋아하는 다카라다니는 시멘트벽, 난간, 옥상 등에 집중적으로 출현하며, 주로 꽃가루나 유기물을 먹고 산다.
습기에 약한 다카라다니는 물을 뿌리거나 잔류성이 있는 살충제를 뿌려두면 일시적 퇴치가 가능하지만 번식력이 뛰어나 완전 퇴치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을 물지 않고 인체에도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다카라다니는 붉은색을 띠고 무리로 활동하기 때문에 보기에 혐오감을 느낄 순 있지만 인체에 해가 되지 않고, 습기에 취약해 장마철엔 개체 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며 "다만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고열, 발한 등 가벼운 감기증상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