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오만 통해 후티에 '2주 휴전' 제안…"동맹 구축 실패 뒤 선회"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만을 통해 예멘 반군 후티에 2주간의 휴전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맹 구축에 실패한 뒤 나온 방향 전환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사우디가 후티를 상대로 먼저 휴전 카드를 꺼냈다. 외신들은 사우디가 오만을 중재 창구로 삼아 2주간 휴전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후티가 홍해 남쪽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요충지를 장악하며 석유 수출로를 위협한 직후다. 전선이 사우디 국경 쪽으로 밀려오는 상황에서 나온 제안이다.

"동맹 구축 실패 이후"

한 분석은 이번 제안을 두고 사우디가 동맹 구축에 실패한 이후 결국 휴전이라는 선택지로 선회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며 후티와 오랜 소모전을 이어 왔다. 역내 국가들을 묶어 공동 대응 틀을 만들려던 시도가 성과를 내지 못하자 협상 쪽으로 무게가 옮겨간 것으로 읽힌다.

"오만이 다리를 놓는다"

오만은 이란과 사우디 양쪽 모두와 대화 채널을 유지해 온 나라로, 걸프 지역의 전통적인 중재국 역할을 맡아 왔다. 후티와의 직접 접촉이 어려운 사우디에게는 사실상 유일하게 열려 있는 통로다. 보도에 따르면 휴전 이후 후티 지도부와 직접 협상을 진행해 인도주의적 요구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포괄적 합의도 추진되고 있다.

"석유 수출로가 걸려 있다"

후티의 공세는 사우디의 석유 수출과 해상 운송에 직접적인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서 후티의 통제력이 커지자 리야드가 베이징에 중재를 요청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전선의 승패보다 수출로의 안전이 더 급한 사안이 된 셈이다.

2주라는 기간은 합의를 만들기에는 짧고 상황을 정리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후티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예멘 전선의 향방은 이번 접촉의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