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사상 첫 한일전…최고 시청률 9.4%로 '수요 예능 1위'

강선애 2024. 10. 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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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A매치급 열기의 한일전 경기로 화제를 모은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수요 예능 시청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닐슨 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9일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가구 시청률 7.6%(수도권 기준),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2.6%로 2049 시청률 수요 전체 1위, 가구 시청률 수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 마시마 유의 쐐기를 박는 역전골 장면에서는 최고 분당 시청률이 9.4%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골때녀' 최정예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펼치는 사상 첫 국가대항전인 한일전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에 앞서 양국 선수들은 인사를 나눴고, 선수 입장 전 조수미의 'Champions' 축하 공연이 펼쳐지며 선수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한일전의 중계석에는 이근호와 박주호가 함께했다. "다른 국가대표 경기 때랑 한일전 나갈 때 다르냐"고 묻는 배성재의 질문에 이근호는 "완전 다르다. 제가 실제로 삿포로 대참사 때 싸이월드 탈퇴를 바로 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 시작 전 워밍업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일본의 주장인 요코야마 아이코였다. 한국 에이스인 정혜인과 같은 등번호인 8번을 단 요코야마는 골키퍼의 손에 맞고도 들어가는 파워 슈팅으로 한국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전후반 각각 15분씩 진행되는 경기의 휘슬이 울리고, 경기장을 가득 채운 2,500여 명의 서포터즈들의 응원 열기에 이을용은 "아니 이거는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데?"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엄청난 함성 소리에 선수들의 초반 집중력이 요구되는 상황. 예상을 뛰어넘는 일본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당황하면서도 한국은 차근차근 빌드업을 시작했다.

압도되는 함성 소리에 긴장한 한국 선수들에게서 자잘한 실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은 사오리가 박지안의 파울을 이끌어냈고, 마시마가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며 일본이 선제를 가져가게 되었다.

선제를 내준 한국은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당황시켰다. 세트피스 찬스에서 이영표 감독은 선수들에게 4번 전술을 지시했고, 필드플레이어 4명이 라인에 나란히 서서 슈팅을 준비했다. 그 모습을 본 이현이는 "이영표 감독님 또 이상한 거 한다"며 집중했고, 소유미는 "이거 아나콘다 때 나왔던 거다"라고 회상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치 기차놀이처럼 박지안과 정혜인이 공을 지나쳐 달려나갔고, 이어서 패스를 받은 박지안이 시원한 동점포로 한국에 첫 골을 안겼다.

이후 양팀의 팽팽한 공방전이 벌어졌고, 사오리의 기습골과 박지안의 페널티킥 골이 이어서 터지며 2대 2 스코어로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교체 없이 전반전을 소화한 일본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마에조노 감독은 "마시마와 요코야마는 교체하고 싶지 않다. 지쳐도 어쩔 수 없다. 상대도 똑같다"며 엔트리 변화 없이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후반전은 초반부터 한국의 역전골이 터지며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골대 맞고 튕겨나온 공을 서기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한 것. 실점 이후 일본은 더욱 수비를 촘촘히 했고, 한국도 이에 밀리지 않고 강한 압박으로 리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구력 총합 68년의 일본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분, 요코야마의 속공으로 기회를 낚아챈 사오리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한국 이영표 감독은 골키퍼를 키썸에서 허경희로 교체하는 등 포지션에 변화를 주었지만 박지안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며 추가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후반 10분, 일본 마시마 유의 역전골이 터졌고, 경기는 3대 4 스코어로 일본이 승리하게 되었다.

경기를 마치고 허경희는 "복수전 가야죠"라며 결의를 다졌고, 일본의 타카하시는 "빨리 꼭 합시다! 기다리고 있을게요"라고 답해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골때녀'는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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