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승객들에게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한 항공기 운항을 위해 25일 인천공항 내 정비격납고 앞에서 봄맞이 항공기 동체와 엔진에 대한 세척 작업을 실시했다.

동체를 세척한 항공기는 장거리 운항에 투입하는 보잉777-300ER 기종이다. 국내에서 운항하는 쌍발기(엔진이 2개인 항공기) 중에서 동체가 가장 크고 '트리플 세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항공기 엔진 세척도 진행했다. 고압의 물을 엔진 내부로 분사해 먼지를 제거하고 수차례 건조를 반복해 엔진 성능 향상과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에 주력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항공기 동체·엔진 세척이 운항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만큼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에 맞춰 수시 점검을 통한 세척 작업을 벌였다.

이날 항공기 세척에는 특수장비 6대, 인력 17명을 투입했다. 물을 공급·분사하는 트럭 2대, 항공기 동체 접근에 사용되는 리프트카 2대, 항공기 주 날개와 꼬리 날개 접근에 사용되는 바스켓 고소 장비 2대를 동원됐다.

항공기 동체는 적정한 압력으로 물을 뿌린 뒤 세척액으로 닦고, 다시 물로 헹구는 작업이 반복 실시됐다. 동체와 주 날개, 꼬리 날개, 조종석 앞유리 등을 닦는 데 총 3시간 가량이 걸렸다.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건식과 물을 뿌려 닦는 습식 방식으로 동체를 세척했다. 물이 얼기 쉬운 겨울철은 건식 위주로 진행하지만, 황사 등 먼지가 많은 봄철에는 습식 빈도가 높아 병행한 세척을 실시한다.

우선 황사 발생이 많은 날씨에는 오염물이 산화 작용을 일으켜 항공기 동체 표면 부식을 유발하고 페인트 도장을 탈색시킬 수 있어 습식 세척이 이뤄졌다. 주기적인 세척은 항공기를 보호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역할을 한다.

항공기는 외부 표면에 이물질 층이 생기면 이륙할 때 힘과 비행 속도를 떨어질 수 있는데 세척 작업으로 개선 가능하다. 세척은 미관상 효과뿐만 아니라 항공기의 안전과 효율적인 운항에도 기여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세척에 사용한 물을 지정된 정화 시설에서 안전하게 처리한 뒤 배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천공항 내 격납고에 폐수처리장을 완비해 오염수를 처리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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