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삼풍 비극 정광진 변호사는 선친의 절친…이제 세딸과 쉬세요"
사위 유학 시킨 뒤 재혼까지 시켜…막내딸도 먼저 보내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제3지대 신당 창당 작업 중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저씨가 이제 딸들과 함께 계셨으면 좋겠다"며 세상에 빛을 남기고 떠난 고 정광진 변호사의 영면을 기원했다.
고 정광진 변호사는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로 세상을 떠난 세딸(정윤민-유정-윤경)을 기리기 위해 '삼윤 장학재단'을 만들어 서울맹학교에 기증, 시작장애학생들이 더 많은 교육을 받게 했다.
금 전 의원은 22일 SNS를 통해 "(정광진 변호사는) 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분 중 한명이었다"며 "아버지끼리 친하니까 식구들도 자주 만났다"고 했다.
고(故) 정광진 변호사는 금 전 의원의 부친인 금병훈(2003년 1월 10일 별세) 전 변호사와 서울법대 동창이자 동료 판사로서 무척 가까운 사이였다.
금 전 의원은 "정 변호사 부부는 딸만 넷이 있었는데 첫째와 둘째는 나와 나이가 비슷했다"면서 고인의 가족을 너무 잘 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정 변호사 부부가 (눈이 불편한 첫째딸 치료를 위해) 온갖 병원을 데리고 다니며 애를 썼는데 결국 첫째는 실명을 했다"며 "첫째가 대학 시절 같은 시각장애인 남자와 연애를 하다가 실연을 하자 정 변호사 부인(이정희씨)이 우리집에 놀러와서 농담처럼 '아니, 예쁜지 아닌지 보이지도 않는 놈이 뭐가 아쉽다고 남의 귀한 딸을 차냐'며 한탄한 적도 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사고가 나 정 변호사의 첫째, 둘째, 셋째딸이 함께 백화점에 갔다가 실종이 됐고 수십 일에 걸친 수색에도 결국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네 딸 중 셋을 한꺼번에 잃은 정 변호사 부부는 나중에 딸들을 기리는 장학재단을 만들었다"고 정 변호사가 딸 이름의 돌림자를 따 만든 '삼윤장학재단'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년 후 넷째 딸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어머니를 모시고 상가에 갔었는데, 의외로 아주머니가 의연하게 버티시는 모습을 보고 더 슬펐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아저씨가 이제는 딸들과 함께 계실까. 그랬으면 좋겠다"라며 "정 변호사 아저씨, 편히 쉬세요"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고 정광진 변호사는 종로학원 설립자 고 정경진씨의 막냇동생으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의 사위)의 작은 아버지다.
고인은 시각장애인인 큰딸의 치료와 학비를 대기 위해 판사복을 벗고 변호사 개업을 했고 큰딸은 미국 버클리대로 유학, 석사학위를 딴 뒤 1994년 하반기 서울 맹학교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런 큰딸과 둘째, 셋째딸이 삼풍참사로 한꺼번에 세상을 떠나자 정 변호사는 자신의 사재를 모두 털어 딸의 이름(돌림자)을 딴 '삼윤(三允)장학재단'을 만들어 큰딸이 교사로 9개월여 재직했던 서울맹학교에 기증했다.
또 둘째 딸이 남긴 아들(1995년 참사 당시 1살)을 '우리가 키우겠다'며 영화감독 지망생이었던 둘째 사위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재혼까지 시켰다.
고인이 키운 외손자는 이날 오전 발인, 장지 안장 등에서 상주 노릇을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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