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당근마켓 품은 네이버, 신성장 동력 될지 미지수
M&A의 세계
![네이버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미국의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 아래 사진)를 인수했다. 사진은 네이버 본사 전경.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2/10/joongangsunday/20221210011426945mrsn.jpg)
그런 의미에서 ‘모든 투자의 성공 스토리는 그저 후일담일 뿐이다’라는 속설에 귀 기울이게 된다. 이 속설은 대박인지 쪽박인지는 투자 시점에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말과도 같다. 지난 10월 4일, 네이버가 미국의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발표 즉시 개인투자자, 기관투자자, 업계관계자, 기자, 애널리스트 등 수많은 이들이 평가와 예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경영진의 의도와는 달리 상당수가 부정적이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실적과 주가가 급등하던 호시절이 끝나고, 지난해 말 대비 60% 가량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발표됐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네이버의 젊고 새로운 경영진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고 고심해 선택한 결과 치고는, 다소 의아한 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영어권 국가의 특정 고객군을 대상으로, 특정 카테고리의 제품들의 판매를 중계하는 틈새 사업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네이버의 주력 사업군 중 커머스 부분이 매우 크고 크림(Kream) 등 유사한 사업모델을 가진 자회사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단기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23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오랜 기간 포쉬마크의 수익성엔 물음표가 따라 붙었다.
지난해 포쉬마크의 매출은 3억3000만 달러(약 4300억원)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급증했음에도 수익은 4400만 달러(약 570억원)의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올해도 3분기까지 거래금액과 매출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영업 적자는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월 상장 초기 50달러에 이르렀던 포쉬마크의 주가가 이번 거래 발표 직전엔 10달러대 중반으로 폭락한 이유기도 하다.

내년 1분기 말 또는 2분기 초에 거래가 종결되면, 네이버는 두 가지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쉬마크의 적자로 인해 영업이익율이 하락할 것이고, 포쉬마크의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투자 지분에 대한 손실 비용(손상차손)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네이버의 주가에는 부정적일 것이라 쉽게 예상된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네이버의 이 과감한 투자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는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이 지난 이후에 내려질 것이다. 컨퍼런스 콜 등을 통해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설명한 포쉬마크 인수의 큰 그림은 당장의 재무적 효과나 주가 흐름을 떠난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 전략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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