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3, TUV 신뢰성 테스트에서 최하위 기록... 1위는?
최근 테슬라 차량이 유지비 면에서는 가장 경제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반면, 차량 품질에서는 정반대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는 신뢰성 면에서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독일에서는 모든 차량이 운행 3년 이후부터 2년에 한 번씩 도로 주행 적합성 검사(TÜV)를 받아야 한다. 차체 구조부터 브레이크, 조향 장치, 서스펜션, 조명 등 차량의 전반적인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으로 매우 까다로운 절차로도 유명하며, 일반적으로 검사 차량 중 약 20%가 불합격 판정을 받는다.
이 가운데 테슬라 모델 3은 2~3년, 4~5년 된 차량 부문에서 모두 가장 많은 결함을 기록했다. 주요 문제는 조명, 브레이크, 서스펜션과 관련된 사항이었다. TÜV 측은 전기차의 특성상 무게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무겁고, 회생제동 시스템을 사용하다 보니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TÜV 협회 대표 요아힘 뷜러(Joachim Bühler)는 “모델 3은 주행거리가 길지만 품질은 낮다"라며 “브레이크와 차축 문제뿐 아니라 조명 결함도 유난히 많았다. 이는 차량 정비와 서비스 관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또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연기관 차량을 개조해 만든 전기차가 처음부터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된 차량보다 의외로 품질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 e-골프와 미니 쿠퍼 SE가 르노 조에와 테슬라 모델 3보다 결함 발생률이 낮았다.
2~3년, 4~5년 차량 부문에서 모델 3가 최하위를 기록한 반면, 6~7년과 8~9년 부문에서는 다치아 도커가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10~11년 부문에서는 다치아 로건, 12~13년 부문에서는 르노 트윙고가 각각 최하위를 차지했다.
반면, 신뢰성을 중시하는 차량으로는 포르쉐 911 카레라가 꼽혔다. 이 차량은 4~13년 된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혼다 재즈 역시 2~3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고가의 차량이 아님에도 변함없는 신뢰와 내구성을 보여줬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