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자국 미사일 재고 고갈로 동맹국 수출 물량의 인도를 최대 수년 연기하기로 했다. 유럽 주요국의 전력 증강 계획에 연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미국이 자국 미사일 재고가 바닥나자 동맹국에 공급하기로 한 수출 물량의 인도를 최대 수년씩 연기하기로 했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유럽 주요 동맹국에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등 핵심 무기 체계의 납품 일정이 최대 5년가량 지연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미국산 첨단 미사일 체계 의존도가 높은 동맹국들의 전력 증강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자체 공급망 구축과 대체 공급처 확보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재고 절반 이상이 이미 소모됐다"
미국의 미사일 재고 고갈은 최근 실전에서의 탄약 소모량과 방위산업 기반의 제조 한계가 맞물린 결과다. 미 의회예산국에 따르면 최근 실전 투입으로 소모된 무기를 보충하는 데만 총 217억 달러가 소요되며, 이 가운데 패트리엇과 사드, SM-3, SM-6 등 핵심 요격 미사일 조달 비용만 131억 달러에 달한다. 의회예산국은 미군이 2025년 6월 이후 전체 탄도미사일 요격탄 재고의 절반에서 최대 3분의 2를 이미 소모한 것으로 추산했다.

"돈을 부어도 생산이 따라가지 못한다"
문제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단기간에 생산량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 방산 공급망은 고체 로켓 모터와 고폭 화약, 로켓 추진제 등 핵심 원자재의 만성적인 병목과 숙련 기술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신규 생산되는 미사일을 자국군 전력 복원에 최우선 배정한다는 방침을 굳힌 상황이다.

"스위스는 최장 7년을 기다려야 한다"
미국의 자국 우선 보충 기조로 유럽 우방국들의 방공망 및 정밀타격 전력 증강 계획은 연쇄 차질을 빚고 있다. 스위스 국방부는 중동 정세 여파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의 도입 지연 기간이 당초 4~5년에서 최장 5~7년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독일 연방군도 유럽 독자 장거리 타격 무기 개발 전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안을 찾고 있다. 공급 지연이 길어질수록 대체 공급처를 찾는 움직임은 빨라질 수밖에 없다.

미사일 재고 문제는 단순한 납기 지연을 넘어 동맹국 방공망 설계 자체를 흔드는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의 공백이 길어질수록 한국을 포함한 대체 공급국의 역할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보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