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무단 폭로해 구속된 유튜버 ’전투토끼‘에게 개인정보를 넘긴 건 그의 공무원 아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튜버 전투토끼의 아내를 공범으로 구속했다.

경남경찰청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충북의 한 지자체에 근무하는 30대 공무원 A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성폭행 사건 가해자 등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한 후 유튜버 남편인 ’전투토끼‘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수십명의 개인정보를 조회해 전투토끼에게 넘겼고 이중 일부가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됐다.

경찰은 A씨가 남편인 ’전투토끼‘가 자신이 운영한 유튜브 채널에 밀양 성폭행 가해자들 정보를 무단 공개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개인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유튜버인 ’전투토끼‘는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공개한 가해자들에게 피해자에게 사과 영상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들 신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강요한 혐의로 지난 8일 구속됐다.

경찰은 전투토끼가 가해자 신상정보를 얻은 과정을 수사하던 중 아내인 A씨가 여러 명 개인정보를 남편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