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에어컨 바람, 알고 보면 곰팡이 스프레이입니다”

6개월 방치된 필터 속 곰팡이균, 진드기, VOCs 실험 결과 공개

자동차 에어컨을 틀었을 뿐인데 머리가 아프고 코가 간질간질하다면, 당신의 차량은 이미 곰팡이와 유해물질로 오염됐을 수 있다. 여름철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방치된 필터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출처-Pixabay

자동차 에어컨 바람, 알고 보면 곰팡이 스프레이입니다

자동차 에어컨은 더운 날씨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기능이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단체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에어컨 사용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원인은 ‘방치된 에어컨 필터’에 있다.

자동차 에어컨 필터는 외부 공기와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장치지만, 장기간 교체 없이 사용될 경우 되려 곰팡이, 박테리아, 포름알데히드,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같은 유해물질을 실내로 퍼뜨리는 통로가 될 수 있다. 특히 차 안은 환기가 어려운 밀폐 공간이기 때문에 노출 위험은 일반 공간보다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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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의 실험에 따르면, 2년 이상 필터를 교체하지 않은 차량 20대 중 다수에서 WHO 기준을 3~5배 초과하는 유기화합물 수치가 검출됐다. 일부 차량은 실내 공기 질이 지하철 환풍구보다도 나쁜 수준이었다. 필터 표면에서는 곰팡이균과 대장균, 진드기 등이 함께 검출됐다.

냄새 없다고 안전한 건 아니다

많은 운전자들이 에어컨을 틀 때 냄새가 나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냄새는 오염의 후속 신호일 뿐, 이미 세균은 퍼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악취가 발생하지 않아도 미세한 곰팡이 포자나 세균이 공기 중에 퍼져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비염,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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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면역 체계가 약해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장시간 운전 시 졸음운전과 피로감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자동차 에어컨은 단순한 냉방 장치를 넘어 건강 리스크 관리 대상으로 간주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어떻게 사용해야 안전할까

자동차 전문가들은 필터의 교체 주기를 6개월~1년으로 권장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운전이 많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에서는 6개월 단위로 짧게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일반 필터보다는 항균 기능이 있는 활성탄 필터 또는 헤파 필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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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교체 외에도 냄새가 발생하거나 에어컨을 켤 때 불쾌한 느낌이 든다면 ‘에바크리너’를 이용한 증발기 내부 세정도 필요하다. 단순히 방향제를 뿌리는 방식은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송풍구 내부를 주 1회 알코올 티슈로 닦아주는 소독 작업도 필수 관리 항목으로 권장되고 있다.

자동차 에어컨 관리, 생명을 지키는 기본 수칙

자동차는 운전자를 수 시간 이상 밀폐된 공간에 머무르게 하는 교통수단이다. 에어컨 필터에서 나온 바람은 결국 직접 흡입되는 공기이며, 이를 방치하는 것은 호흡기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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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직결된 요소인 만큼 필터 관리 또한 단순한 정비 항목이 아닌 예방 차원의 필수 점검 사항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관리된 차량과 방치된 차량 사이의 실내 공기 질 차이는 객관적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자동차 에어컨을 켤 때마다 찜찜한 기분이 든다면, 필터와 내부 청소 상태를 즉시 점검하는 것이 좋다. 단돈 몇만 원으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그 출발점은 바로 필터 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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