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구급대 '병원 찾아달라' 요청 70% 늘었다(종합)
구급이송은 20%↓…경증환자 감소 영향인 듯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응급실 뺑뺑이'의 우려가 컸던 올해 추석 연휴에 소방 당국의 일평균 119 구급 이송 건수가 작년보다 5분의 1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구급대원들의 병원 찾는 업무를 지원하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구상센터)의 '이송 병원 선정' 건수는 70% 증가했다.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로 환자 수용을 못 하는 병원이 늘어나는 가운데 응급환자를 위해 병원을 선정하는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소방청은 이번 추석 연휴 5일간 소방 활동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3만6천953건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히루 평균 7천390건의 소방 활동을 한 셈으로, 작년 추석 연휴 대비 2.2% 감소했다.
일평균 화재 건수는 비슷했으나 구조활동이 크게 늘었고, 구급 활동은 감소했다.
의료기관 등에 환자들을 이송하는 구급 활동으로는 4만4천97건 출동해 2만2천676건(2만3천7명) 이송했다. 하루 평균 4천535건(4천601명)의 구급 활동을 한 셈이다.
작년 일평균 구급 이송 건수는 5천678건으로, 이와 비교해 20.1% 감소했다. 이송 환자 수는 전년 대비 20.3% 줄었다.
이송 환자가 줄어든 것은 응급실을 찾은 경증 환자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앞서 경증 환자의 내원이 줄어들면서 올해 추석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최근 명절 연휴보다 많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연휴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는 일평균 2만6천983명으로 작년 추석 대비 32%, 올해 설 대비 27% 감소했다.
다만 추석 연휴 3일을 기준으로 구급대의 요청을 받아 이송 병원 선정을 지원하는 구상센터의 '이송 병원 선정'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70% 늘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 28∼30일)에는 이송 병원 선정 건수가 148건이었으나, 올해(9월 16∼18일)는 251건이었다.
이 기간 구상센터의 전체적인 활동은 감소했다.
지난해는 총 3만2천269건이었으나 올해는 2만5천941건으로 19.6% 줄었다.
대국민 상담·지도는 3만 903건에서 2만4천643건으로, 의료 지도는 1천147건에서 981건으로 감소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병원 선정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대원들에게 안내했다"며 "이에 따라 전반적인 센터의 병원 선정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구급대 요청 시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해 '중증·응급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나 대형병원으로, '경증·비응급환자'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이나 인근 병의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병원을 선정하는 업무를 한다.
구급 이송 환자 중에서는 뱀물림 환자가 전년 대비 86.2% 증가했고, 낙상·추락,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환자가 많았다.
추석 연휴에 발생한 화재 건수는 총 390건으로, 하루 평균 78건꼴이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하루 평균 2건(2.6%) 늘었다.
화재로 인한 총 인명피해는 사망 2명을 포함한 14명으로, 전년 추석 연휴 대비 54.8%(17명) 감소했다.
구조활동으로는 1만9천13건 출동해 1만3천887건을 처리했다. 구조자는 1천785명이다.
하루 평균 2천777건을 처리한 셈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하루 평균 978건(54.4%) 증가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벌집 제거 출동이 전체 31.7%인 6천32건으로 가장 많았다.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져 벌 관련 출동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방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통시장 등 취약시설별 맞춤형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했고, '비상응급 대응 주간'에 맞춰 추석 연휴 119구급 이송 체계를 점검하는 등 연휴기간 신속한 대비·대응태세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표] 2024년 추석 연휴 소방활동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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