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동차도 비건이다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건(Vegan)’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식품부터 패션, 화장품 등 비건의 영역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제는 비건 자동차까지 등장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외치는 비건, 과연 무엇일까요?

비건(Vegan) 과 베지테리언(Vegetarian)의 차이는?

사진은 채소 바구니.

비건은 우리가 흔히 아는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베지테리언은 고기 또는 생선을 먹지 않고 식품을 야채에 한정해 섭취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비건은 베지테리언보다 더 엄격한데요. 고기를 제외한 육류 및 유제품 등 동물 유래 식품을 먹지 않을뿐더러, 동물에서 추출한 기타 재료 및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자동차 내부에 부는 비건 바람

사진은 네덜란드의 한 농장에 있는 소들.

비건 자동차라고 하면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세계적 브랜드의 자동차 제조사가 출시하는 고급 차들에 평균적으로 12마리 정도의 젖소 가죽이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운전석 대시 보드, 운전자와 동승자가 앉는 시트나 핸들의 휠 겉면에 예상보다 많은 양의 천연 가죽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진은 일반 자동차.

동물 보호의 윤리적 가치가 높아지고 자동차 회사들이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면서 자동차 내부 소재 시장도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구온난화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메탄가스의 대부분이 소의 트림과 배설물에서 배출되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물성 가죽(Vegan leather)’이 대안으로 새롭게 떠오른 것입니다. 최근 몇몇 유명 브랜드에서는 버섯 균사체, 선인장, 천연 올리브잎 등 식물성 가죽을 차량 내부 좌석 소재로 사용한 비건 자동차를 출시했고 이러한 식물성 가죽은 동물 가죽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촉감과 내구성을 보였습니다.

비건 자동차의 핵심은 자동차도 환경을 위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물 가죽뿐만 아니라 경유, 휘발유,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과 온실가스도 지구 환경과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를 태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24%가 수송 부문에서 발생하고, 이 가운데 45%가 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공식 에너지 전문 분석 기관인 세계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늦어도 2035년까지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내연기관 신차 판매 중단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자동차 기업들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식물성 가죽을 사용하는 다양한 도전들과 함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정부와 기업이 무엇보다 빠르게 친환경 자동차를 생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금 그린피스와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