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직접투자자들에게 '롱포지션 전환'을 요청했다. 단순한 주가 부양이 아니라 자사주 소각, 지분율 확대, 장기 비전을 포함한 구조적 주주환원 전략을 제시하며 신뢰 회복에 나선 것이다.
15일 열린 온라인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 만난 분들 중 쇼트포지션을 취했던 이들도 있었지만, 제가 해온 약속들을 보시면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롱포지션으로 바꿔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내가 살아 있는 한 이 회사를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너 엑시트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또 "이 회사를 키워 후배에게 넘기고 죽을 생각"이라며 장기 지배구조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자사주 소각 정책의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됐다. 서 회장은 "2023~2024년에 1640만주를 매입했고 이 중 840만주는 이미 소각했다"며 "앞으로는 새로 매입하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3분의1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방침"이라며 "방식으로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속세 문제와 지분율 방어 목적도 공개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현금배당은 세금이 50%지만 자사주 소각은 세금 없이 모든 주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며 "2세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분을 높이는 것이 대주주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받은 배당은 사적으로 쓰지 않고 모두 회사와 직원, 주주들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면서 "함흥냉면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고 농담을 곁들이기도 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짐펜트라의 미국 내 확산 지연과 관련해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진화하려는 성격도 있다. 서 회장은 "보험사 등재 지연으로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느렸다”며 “내 경험 부족으로 너무 낙관적이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IR 자리에서 한 말들은 대부분 지켜왔으며 오늘도 그 연장선상"이라며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이끌고 주주가치를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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