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길에서 행동한 신앙‥50년 걸어온 정의구현사제단
[뉴스데스크]
◀ 앵커 ▶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해야 할 싸움을 한다' 오늘로 창립 50년을 맞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나누는 신념이라고 합니다.
교회마저 세상의 슬픔을 외면한다면 사람들이 서러운 눈물을 어디서 닦겠습니까, 라고 묻는, '행동하는 신앙' 정의구현사제단의 50년을 임소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50년 전, 첫 미사를 열었던 성가에 맞춰 사제들이 걸음을 내딛습니다.
[문규현 신부] "양심적인 지식인과 종교인들의 투신과 희생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드러내셨으니‥"
이제 백발이 된 신부는 제단 위에서 옛 교도관들을 끌어안습니다.
1987년.
'턱'치니 '억'하고 죽었다던 박종철 군 고문치사 조작 사건의 진실이 이들의 손을 거쳐 사제들에게 전달됐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알려진 진실은 6월 항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 (1987년)] "이 정권의 뿌리가 양심과 도덕에 있는지, 총칼이 있을 뿐인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한국 민주화의 흐름과 함께 해 왔습니다.
1974년 서슬퍼런 유신 정권은 '민청학련'에 자금을 댔다는 혐의로 지학순 주교를 연행했고, 강원도 원동성당에 모인 30여 명의 사제들은 '민중의 삶 속으로 나아가자'고 결의합니다.
유신헌법 철폐와 민주헌정 회복을 외친 첫 번째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민주주의 고비마다 큰 족적을 남긴 사제단은, 인권 유린의 현장과 거대권력에 맞서는 이들 옆을 지켰습니다.
[김인국 신부 (2007년, 삼성 비자금 폭로 기자회견)] "삼성그룹의 엄청난 비리와…"
활동 범위가 넓어지자 이슈마다 관여하는 건 지나치다는 교회 내부의 반대에 부딪치기도 했습니다.
[김인국 신부] "누구나 다 알지만 아무도 말하려고 하지 않는 그것을 사제단은 대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제는 타인의 고난을 자기 문제보다 긴급하고 중대하게 여긴다'
사제단은 다가올 50년도 현실의 고통에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전종훈/신부] "교회마저 세상의 슬픔과 번뇌를 외면한다면 사람들이 서러운 눈물을 어디서 닦겠습니까?"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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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9458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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