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만에 수억 원 올랐다? ‘수원의 강남’ 광교에 무슨 일이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신흥 주거지 수원 광교신도시의 집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실제로 일부 단지는 직전 거래가에 비해 몇 억원씩 오른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는데요. KB부동산이 급변하고 있는 광교신도시 집값을 살펴봤습니다.
올 봄 대비 7억5,000만원까지 상승, 반등 거래 잇따라
광교신도시 실거래가 움직임을 알아볼까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109㎡는 10월 23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직전 거래인 23억원(8월)에 비해 5,000만원 오른 것입니다. 해당 타입은 2021년 6월 최고가인 27억원에 거래됐던 곳인데요. 이후 최고가에서 11억원까지 떨어져 2023년 3월에는 16억원에 거래됐고, 이후 7억5,000만원을 회복한 상황입니다.
이의동 ‘e편한세상 광교’ 전용 119㎡는 9월 16억9,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15억3,000만원(7월)에 비해 두 달 새 1억6,000만원 올랐는데요. 2021년 8월 최고가인 20억3,000만원에서 2022년 9월에는 15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4월부터 실거래가가 계속 오르는 분위기입니다.
영통구 하동 ‘힐스테이트 광교’ 전용면적 97㎡도 10월 16억7,500만원에 거래돼 같은 타입 3월 실거래가인 13억5,000만원에서 3억2,500만원 올랐습니다.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 전용 59㎡도 9월 8억4,500만원에 거래돼, 한달 새 4,500만원 올랐습니다.
광교 집값, 8월 이후 뚜렷한 회복세 보여
광교신도시는 지난해 말까지 집값 하락세가 가팔랐던 곳입니다. 거래되는 사례마다 최저가를 기록하면서 2020년 시세로 돌아갔다는 말도 나왔는데요.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자료를 살펴보면, 광교신도시가 속한 수원 영통구 아파트 월간 매매가는 올 초까지 하락의 골이 깊었습니다.
영통구는 2022년 한 해 동안 -12.95% 하락했는데요. 올들어 1월 -2.68%를 시작으로 2월 -1.83%, 5월 -1.02% 등 1%대 하락률을 보이다가 집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하락폭이 줄기 시작한 것은 올 봄부터 였습니다.
지난 8월 0.57%, 9월 0.53%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10월에는 0.51% 상승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광교 아파트가 이전 시세를 회복하게 된 이유는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간 저가 매물에 매수세가 붙은 것 외에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호재가 발표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광교냐 vs 동탄이냐, 상급지 논쟁도
2기 신도시인 광교는 서울 강남권으로 통하는 신분당선 지하철이 지나고 있고 삼성전자 배후 주거지로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곳입니다. 분당과 판교신도시에 이어 경기 남부권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인데요. 전반적으로 광교 시세가 동탄보다 높게 형성돼 있지만, 최근 동탄 아파트 중 광교를 넘어선 실거래 사례가 나오면서 경기 남부 대장주 지역에 대한 논쟁이 인터넷상에서 뜨겁기도 했습니다.
같은 전용면적 84㎡ 거래 사례를 비교해 보면,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84㎡가 9월 15억5,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8월 16억원, 15억8,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15억8,000만원에 거래된 사례는 10월 6일 등기까지 마쳤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단순 시세 올리기 작업으로 볼 수 없는 것이 최근 동탄 집값이 상승한 것은 전반적인 수도권 아파트값 회복세에 GTX-A노선 개통이 내년으로 다가왔기 때문”으로 평가했습니다.
광교와 동탄 모두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인 만큼 시장 상황에 가격 또한 영향을 많이 받는 모습인데요. 앞으로 이들 지역의 집값이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