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초읍 동물원 478억원에 인수… ‘공립동물원’ 전환

도남선 기자 2026. 2. 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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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5일 운영권 확보
- ‘생명 존중’ 비전… 자연 서식지형 숲 동물원 재구성
- 거점 동물원 지정 추진… 부·울·경 동물복지 허브 목표
박형준 부산시장이 25일 초읍 어린이대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원을 시가 인수해 직접 운영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6년간의 법적 분쟁을 마무리하고 초읍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공립 체제로 전환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부산 유일의 동물원인 초읍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옛 더파크 동물원)을 시가 인수해 직접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법원 조정 권고를 수용해 약 478억 2500만 원 규모의 매매계약을 추진하고, 오는 4월 15일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매수 계약금과 운영비 등 75억 원을 편성해 운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결정으로 동물원은 민간 중심의 불안정한 구조를 벗어나 시가 책임지는 공공 자산으로 전환된다.

새롭게 출범하는 공립동물원은 ‘생명을 존중하는 동물원’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기존 숲과 자연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자연 서식지형 숲 동물원’으로 단계적 재구성을 추진하고, 노후 동물사 개선과 종별 특성에 맞는 서식 공간 재배치를 통해 동물복지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숲 해설, 생태 체험, 어린이 대상 동물복지 교육 프로그램도 2027년 정식 개장 전 시범 운영한다.

박형준 시장이 초읍 어린이대공원을 현장점검하고 있다.(사진=부산시 제공)

또한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거점 동물원 지정을 추진해 영남권 중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거점 동물원은 청주동물원과 우치동물원 두 곳뿐이다. 지정 시 권역 내 동물원 지원, 질병 관리·검역, 긴급 보호 동물 수용, 종 보전 프로그램 운영 등 공공 기능을 확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어린이대공원 능동동물원과 동물 교류를 협의하고, 표준 운영 매뉴얼 수립과 전문 인력 확충을 통해 책임 있는 동물 수급·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부산시는 지난 9일 ‘동물원 정상화 및 운영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으며, 올해 10월까지 중장기 종합계획을 마련해 2027년 완전 개장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공립동물원 출범은 갈등을 매듭짓고 시민의 품으로 동물원을 돌려드리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투명하고 책임 있는 공공 운영체계로 시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더파크 동물원은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내 8만 5334㎡ 규모로, 2026년 2월 기준 115종 443개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CITES종 33종과 천연기념물 4종을 포함하고 있다. 총 1200억 원이 투입돼 전액 민간재원으로 조성됐으며 2014년 4월 개장했다. 그러나 2015년 매수청구 이후 법적 분쟁이 이어졌고, 2020년 4월 운영이 중단된 뒤에도 사육 인력은 유지됐다. 이후 1·2심에서 부산시가 승소했으나 대법원 파기환송을 거쳐 2026년 2월 법원에 매수 합의안이 제출되며 인수 절차가 본격화됐다.

부산=도남선 기자 aegook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