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가 죽으면 나 고아 되는 거야?” 아들의 이 한마디에 모든 감정이 무너졌다고 말한 여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80년대 히트곡 ‘립스틱 짙게 바르고’의 주인공, 임주리입니다. 그녀는 화려한 무대 위에서 웃고 있었지만, 그 뒤에는 상상조차 힘든 고통이 숨어 있었습니다.

1979년 데뷔했지만 큰 반응을 얻지 못한 채 미국으로 떠났던 임주리는, 7년 후 배우 김혜자가 드라마 ‘엄마의 바다’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기적 같은 역주행의 주인공이 됩니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대중 앞에 섰고, 하루 인세만 1,800만 원, 행사 한 번에 3,000만 원을 받는 당대 최고의 가수가 됩니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재미교포 남성과 12시간 대화를 나눈 끝에 사랑에 빠진 그녀는, 상대가 유부남이란 사실도 모른 채 임신 후 결혼을 감행합니다. 진실을 알았을 땐 이미 모든 책임을 혼자 떠안아야 했고, 결국 미혼모가 되었습니다.

재기의 길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믿었던 사람의 사업 제안에 속아 수십억을 사기당하고, 전 재산을 잃었습니다. “사업한다고 해서 1억씩 빌려줬다”는 그녀의 고백은, 인간관계의 비극을 보여줍니다.

삶이 무너지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하던 그때, 아들의 말이 그녀를 붙잡습니다. “엄마가 죽으면 나 고아 되는 거야?” 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임주리는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다짐했고, 무대로 복귀해 지금까지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임주리의 인생은 단순한 가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랑에 속고,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모든 걸 잃었지만 결국 다시 무대 위에 선 그녀. 그 모습은 누구보다 강했고,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립스틱보다 짙게 발라야 했던 그녀의 상처는, 이제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