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짝 가게 내려와서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대충 벽공사 마무리 되고(여기저기 마감은 개판이라 어차피 제가 피스 다시 박고 실링 다시 쏴야함)오늘 트레이함 싹 다시 정리 했습니다.
제가 처음 몇 년전 골짝 가게 내려왔을 때 진짜 난장판에 볼트나 너트나 일 하다가 차에 무슨 키 하나 장착해주려면 그거 찾는데 얼마나 오래 걸렸던지...
많은 작업자분들이 간과하시는데 일 대충하고 정리 안되어 있는 상태랑 정리 되어 있는 상태에서 없는 부분 사소한거 이것저것 찾아서 장착해줘도 최선의 동선을 갖췄다면 작업시간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 내려와서 몇 주 동안 일 끝나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국가별, 크기별, 브랜드별로 이것저것 정리 좀 했었습니다.
몇 달전에 트럭이 가게 밀어 버려서 트레이함하고 장비 다 날라가서(아직 슬라이딩 도어 공사를 못 해서 임시로 나무 판자로 막혀 있습니다)오늘 계속 미뤄 두었던 트레이함 정리 새로 싹하고 일일히 하나하나 엎어서 유리 가루 다 빼고 정리 싹 했습니다.
(유리 가루, 스티로폼 가루, 디스크 연마하다가 쇠 가루도 날리고 가루님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일 하면서 정리하다가 마무리가 안되서 일과 끝나고 정리 했는데 사업의 발전이 없어서 골짝을 떠날지 고민중인 지금 정리하니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골짝 처음 내려왔을 때 생각도 나지만 퇴사하는 그 당일도 최선을 다해주자라는 신조입니다.
정리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 차량 들어오는 차들보면 이것저것 장착 안 되어 있는 부분도 있고 이래저래 해주다보면 대표 입장에서는 시간이 더 걸려서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시간 딜레이는 최소+일은 제대로 하기 위함입니다.
특히 자주 교환하는 소모품들은 와셔 종류별로 싹 정리해서 구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귀찮아도 제발 바꿔줍시다)
다른 업장가서 록타이트 등등 용도에 맞는 케미컬 사용하자고 하고 토크 렌치 사용하면 아마 이단 옆차기 맞을 겁니다ㄷㄷ
(그래서 차후 업장을 옴긴다면 대표님이 수입차 서비스 센터 출신이었던 곳에 수입차만 하는 업장으로 갈 생각입니다)
그 외에 잡동사니 케미컬들은 다른 곳에 모아두고 쓰고 있고 이 트레이함도 원래는 없었는데 H빔에 위치 잡고 싹 정리 했었네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많은 분들이 수입차 서비스센터 정비사들 일 드럽게 못 한다고 인식이 되었던데 정상적인 수준의 센터 정비사 주임 말호봉~삥 대리 정도만 되도 애초에 외부 업장하고 기술력 자체가 비교 불가(많이 팔리는 브랜드 하나는 제외)입니다.
저도 처음에 파란손에서 일 하다가 수입차 브랜드 서비스센터에 가서야 제가 얼마나 잘못된 방법으로 일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지금 원리원칙 지키며 일 하고 있는 모든것이 그 곳에서 일을 처음부터 다시 배웠기 때문입니다.
검둥개님 처럼 차를 원래 어떻게 작업하는게 정석인지 다 알게 되면 소비자 입장에서 진짜 믿고 맡길 곳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냥 차는 굴러가게만 고친다 생각하시는게 편합니다.
대표가 따로 시킨건 아닌데 부품 창고도 물건 찾기도 힘들고 난장판이라 주말 휴무 자진 반납해서 창고도 싹 정리하고 트레이함 번호마다 보유 부품도 번호 싹 붙혀서 전산도 만들고 주말에 메쉬 휀스 공사도 돈 아끼라고 직접하고 이것저것 많이 했네요 돌아보니...
프랜차이즈 간판 내리고나서 가격표도 없어서 방문할 때마다 가격 다른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같은 차종도 이전 방문 이력보고 계산을 받으니 이래저래 문제가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몇 주 4시간 이상 못 자면서 골짝 가게 모든 자재 입고가, 출고가 정리하고 전 차종 엔진 오일 가격표 새로 싹 만들고 대표가 컴퓨터도 사기 구매를 당했던지라 컴퓨터도 직접(컴맹이라 그냥 사무용중에서 좋은 수준으로)조립식으로 싹 맞춰서 세팅하고 제 업장이라 생각하고 진짜 고생 많이했습니다.
대표나 저나 나름 서로 입장 생각해주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몇 년동안 사업의 발전도 없고 제 급여도 계속 제자리라 요즘 다른 곳도 좀 알아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정비 공임 비싸다고 하시는데 현업 종사자로 설명 드리자면 일 정말 힘들게해도 남는게 정말 없습니다.
골짝 가게 한달동안 풀로 차 미친 듯이 들어오고 대표도 돈 좀 벌어주려고 일 많을때는 자진 야근도하고 뭐하고 해도 가게 운영비에이것저것 나가고 시설 유지 보수비한번 터지면 2인 체제는 대표나 저나 거짓말 안하고 얼마 못 벌어 갑니다.
(최근 몇 달동안 리프트가 계속 꽉 차있고 주차장에 차들이 많아서 단골 분들이 지나가다가 안 들리실 정도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업장 규모가 조금 되고 인원이 많아야 대표도 직원들도 조금 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너희 가게 공임이 너무 저렴해서 그런가 아니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모든 가격 형성이 서비스 센터 공임과 전산 작업 시간+성지 공임+대체적인 시세 모든걸 다 알아보고 적정가를 정해서 측정되기 때문에(눈 대중 공임이 세상에서 제일 잘못 된 방법)그렇지는 않습니다.
베프 녀석들은 수입차 본인이 속한 브랜드 전국에서 날리는 정도이고 한 친구는 그 브랜드 스킬 우승자라 특진도 했는데 뭐 셋이 모여서 급여는 거짓말 안하고 공유하는데 셋다 실수령액은 비슷하고 진짜 앞 날이 캄캄합니다.
(베프 두 녀석다 그 브랜드 메가 딜러 소속이고 친구이자 같은 직업 종사자로써 배울게 많은 친구들 입니다)
아예 업종을 바꿔 볼까도 고민도 되지만 중간에 다른 일도 해보고 해봤지만 배운게 도둑질이라 쉽지 않더군요.
조만간 대표랑 술 한잔 하면서 얘기 좀 해봐야 될거 같고 업장을 옴기게 된다면 멀리서 저한테 차 맡기러 와주시는 VIP님과 가루님의 차량을 이제 못 봐드려서 죄송하네요.
이 골짝 내려와서 뺨대기 후려치시는 분에게 풀스윙 뺨대기나 아구창을 맞기 위해 1년 반을 기다렸지만 민대풍의 느낌의 샤프한 무게감과 발로그 뺨대기 후려치는 어깨를 제대로 못 보여드려 아쉽지만 아무래도 인연이 아닌것 같습니다ㄷㄷ
오늘도 국게 뻘글러 답게 뻘글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부디 모든 국게 회원분들은 개인 사업을 하시던 직원으로 소속해 계시던 항상 승승장구해서 돈쭐 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