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100일] 국내 오너 “가해 사고 안낼 듯” 극찬

FSD가 작동된 테슬라 모델X의 주행 모습 /사진 제공=테슬라

테슬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가 2026년 3월 2일 국내에 도입된 지 100일째가 된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5년 1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FSD 사용이 가능한 테슬라 모델S·X, 사이버트럭 합산 판매량은 총 921대로 2월 판매량까지 합산하면 1000대 이상인 것으로 점쳐진다.

블로터는 테슬라 감독형 FSD 기능 사용에 대한 국내 운전자들의 의견을 받아봤다. 주로 “내가 가해자인 사고는 안낼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반면 고속도로 내 버스전용차로 등 국내 도로교통법 연동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세로형 모니터가 장착된 구형 모델X 오너인 K씨는 차량 사고로 인해 2023년형 모델X로 대차를 받은 다음 감독형 FSD를 충분히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주차장을 목적지로 찍고 감독형 FSD 주행했다”며 “차량이 운전자 개입 없이 알아서 실내 주차장에 진입한 다음 빈 주차공간을 찾아주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K씨는 감독형 FSD의 아쉬운 점에 대해 “신속 모드를 실행할 때 고속도로에서 자꾸 버스전용차로로 진입하는 모습을 봤다”며 “특히 교차로에서 앞차량이 노란불 상황에서 통과하고 빨간불로 전환됐는데 차량 스스로 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따라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K씨는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도로교통법 위반 상황을 직면하지 않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거나 스티어링 휠을 직접 조향했다.

K씨는 사고 대차로 경험해본 감독형 FSD 덕분에 신형 모델X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 모델S·X의 경우 2분기 생산 중단을 앞두고 있는 만큼 빠르게 구매를 결정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국내서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사용이 가능한 테슬라 모델S, 모델X, 사이버트럭(시계방향)/사진=조재환 기자

2023년형 모델X를 운용 중인 C씨는 “가족과 함께 부산, 대구, 대전을 오고가는 2000㎞ 장거리 여행을 감독형 FSD로 주행해봤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며 “극단적으로 운전하는 내 자신보다 운전을 안전하게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C씨는 또 “테슬라가 절대 잘못해서 인명 사고는 안낼 것 같은 느낌이다”며 “어린 딸과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도 걱정이 안되는 안정적 기능이다”고 덧붙였다.

2025년 2월에 모델X를 출고 받은 J씨는 감독형 FSD에 대해 “좁은 길에서 반대 방향에서 오는 차량을 만나자 스티어링 휠을 꺾고 후진해서 앞차가 지나갈 공간을 만들어준다”며 “유턴, 비보호 좌회전, 로터리 등 초보 운전자들이 힘들어할 만한 구간도 부드럽게 잘 대응한다”고 평가했다.

J씨는 감독형 FSD의 아쉬운 점에 대해 “도로 램프 등 빠져나가야 할 공간을 마주칠 경우 사람 같으면 미리 대응을 하는데 감독형 FSD의 경우 거의 램프 구간 가까이서 억지로 끼어들려고 하는 게 부끄럽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감독형 FSD는 날아오는 물체를 반응하면 알아서 피해준다”며 “내가 가해자인 사고는 안낼 것 같은 느낌이다”며 감독형 FSD의 안전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서울 강남구 테슬라 스토어에 전시된 사이버트럭 내 감독형 FSD 기능에 대한 설명이 담겨진 릴리즈 노트/사진=조재환 기자

2025년 11월 사이버트럭을 직접 인도받은 D씨는 “도심 주행의 경우 신호가 많고 정체가 다수 발생하는 만큼 운전자의 주의가 쉽게 분산되고 피로도가 커진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감독형 FSD는 시내 주행에서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지에서 맛집을 검색해서 처음 가보는 식당 또는 카페 등의 주차장을 알아서 찾아 주차까지 해주는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며 “사이버트럭은 모델S나 X에 비해 정교함이 덜 된 듯한 느낌이 크며 일부 좁은 도로에서 갇히는 문제나 최종 목적지에서 정확한 주차 자리를 찾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문제에 대해 D씨는 “향후 FSD 버전 업데이트로 어느 정도 해결될 문제라 일시적인 불만사항이긴 하다”고 내다봤다.

감독형 FSD는 국내에서 ‘레벨2(2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분류된다. ‘감독형’이라는 단어가 붙는 만큼 운전자의 전방 주시 의무는 필수다. 만약 운전자가 전방 주시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차량 룸미러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가 이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주의를 줄 수 있다.

국내서 쓸 수 있는 테슬라 감독형 FSD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을 받아 적용됐다. 현재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3·Y 등의 생산지는 중국 상하이서 생산돼 아직 감독형 FSD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델3·Y는 유럽 안전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한미 FTA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박용선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장은 1월 14일 국회서 열린 ‘테슬라 FSD 국내 상륙과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토론회서 중국산 테슬라 모델3·Y의 FSD 사용 가능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중국산 테슬라를 염두에 두고 제도를 설계할 수는 없다”며 “고속도로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스티어링 휠에 손을 잡지 않아도 되는 제도 논의가 올해 국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환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