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 돈봉투 국회 외통위원장실에서 전달됐을 가능성 의심

이세영 기자 2023. 5. 2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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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외통위원장은 송영길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26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을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 로고/뉴스1

검찰에 따르면, 강래구씨는 2021년 3월부터 5월까지 윤관석·이성만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함께 9400만원을 조달하고, 송영길 전 대표를 당대표에 당선시키기 위해 민주당 의원 등에게 돈 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돈 봉투는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에게 세 갈래로 나눠 전달됐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다. 강씨는 2021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6000만원을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중 5000만원은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 사용 자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한다. 검찰은 이 6000만원이 300만원씩 20개의 봉투로 나뉜 상태에서 10명 안팎의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돈 봉투 20개 모두 의원들에게 전달됐다고 보고 수수자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배달사고는 없었다는 의미인 셈이다. 검찰은 또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 동선 등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국회사무처에 2021년 4월 의원들의 출입 내역 자료를 요청했다고 한다. 여기엔 국회 본청 외교통일위원장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외통위원장은 송영길 전 대표였는데, 검찰은 외통위원장실에서 돈 봉투가 전달됐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같은 해 3~4월 지역본부장들에게 현금 50만원씩 든 봉투 28개를 제공하도록 지시·권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성만 의원과 민주당 지역위원장 출신 강모씨에게 각각 1000만원, 500만원을 받은 뒤 그중 1400만원을 뿌렸다는 것이다. 강씨는 또 그해 경선 캠프 관계자에게 4~5월 ‘지역상황실장 상대로 선거운동 활동비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말한 혐의도 받는다. 실제 이후 지역상황실장들에게 현금 50만원씩 들어 있는 봉투 40개(2000만원)가 제공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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