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EQS메르데세스-벤츠 디자인 책임자가 "미래 자동차 디자인은 인공지능(AI)가 주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그너 총괄은 26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0년 내 대부분의 디자인이 AI에 의해 이루어지고 디자이너는 불필요해질 것"이라며 "결국 내 후임자는 사람이 아닌 기계가 되고, 내 연봉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AI는 엔지니어들이 자동차의 형태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지만, 바그너는 AI가 아직 일관된 결과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현재 AI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데 99%는 쓸모없는 결과를 얻는다. 가장 큰 문제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는 것인데 좋은 것은 1%에 불과하다. 하지만 학습을 통해 매일 더 나아지고 있으며 AI는 우리가 디자인하는 방식을 급격히 변화시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AI가 디자인을 주도하게 되면 '포르쉐 911'이나 'BMW 호프마이스터 킨크(Hofmeister kink)'와 같은 독특한 디자인 요소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간 디자이너의 창의성과 감성은 AI가 아직 완벽하게 모방하지 못하는 부분으로 이러한 요소들이 자동차 디자인의 개성과 역사를 형성해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AI가 데이터에 기반해 결과를 빠르게 도출할 수 있지만 인간 디자이너의 독창성과 혁신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자동차 디자인의 미래는 AI와 인간 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더욱 풍부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메르세데스-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