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찾은 하토야마 전 총리 "한·일, 왜덕산 정신 계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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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는 23일 임진왜란·정유재란 당시 적군의 무덤을 만든 양국의 역사가 한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다.
'왜덕산' 위령제 참석을 위해 전남 진도를 찾은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진도군청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임진왜란 당시 진도 백성들이 숨진 일본 수군의 시신을 잘 수습해 산에 묻어 준 이야기를 들었다"며 "시신에는 적도, 동지도 없다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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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대첩서 숨진 왜군 무덤 '왜덕산' 위령제 참석 위해 방문
(진도=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는 23일 임진왜란·정유재란 당시 적군의 무덤을 만든 양국의 역사가 한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다.
'왜덕산' 위령제 참석을 위해 전남 진도를 찾은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진도군청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임진왜란 당시 진도 백성들이 숨진 일본 수군의 시신을 잘 수습해 산에 묻어 준 이야기를 들었다"며 "시신에는 적도, 동지도 없다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현재 정치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순조롭다고 할 수 없다"며 "하지만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왜덕선 이야기를 통해 한일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진도를 찾았다"고 말했다.
당시 왜군이 전리품으로 가져간 조선인의 코나 귀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무덤을 만들어준 일본인들의 모습에도 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전쟁이라는 냉혹한 현실에서도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이야기가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런 마음을 계승(공양)하는 행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정확한 역사를 다시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를 다시 배우게 되면 전쟁 속에서 이런 따뜻한 마음들의 교류가 있었던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 역시 간단하지 않은 문제인데 역사를 배워가며 따뜻한 교류를 하다 보면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진도군수와 환담을 마친 뒤 24일 진도 왜덕산에서 열리는 왜군 위령제에 참석해 추모사를 할 예정이다.
위령제는 진도문화원과 일본 시민단체 교토평화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것으로 두 단체는 이날 '정유재란이 남긴 진도 왜덕산과 교토 귀(코) 무덤' 한일 학술대회를 열었다.
교토평화회는 지난해 11월 교토에서 귀무덤(이총) 위령제를 열기도 했다.
당시 하토야마 전 총리도 교토 위령제를 찾아 참배한 뒤 "상처받은 사람에게 사죄하는 마음은 영구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일본인의 '무한 책임'을 소신으로 밝혔다.
그는 2009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해 9개월간 내각을 이끈 대표적인 친한·지한파 일본 정치인이다.
정계 은퇴 후인 2015년 일제 강점기의 어두웠던 역사가 재현된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하고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 꿇고 사죄하기도 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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