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이 꽂힌 신발
일상화된 ‘리커버리 슈즈’
웰니스 트렌드 확산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리커버리 슈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본래는 격렬한 운동 후 피로한 발을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기능성 신발이지만 이제는 일상 속 패션 아이템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러닝이나 피트니스 활동 후 신는 전용 슈즈였던 리커버리 슈즈는 코로나19 이후 확산한 운동 열풍과 웰니스 트렌드를 타고 젊은 세대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업계도 슬리퍼, 샌들, 클로그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며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리커버리 슈즈는 쿠션감이 뛰어나고 착용감이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족저근막염 등 발 관련 부상 예방과 발바닥 통증을 줄이는 등 피로를 덜어주는 기능 때문에 원래는 프로 운동선수들이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발에 피로가 누적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운동 목적이 아닌 일상용으로 리커버리 슈즈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패션업계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5월 ‘리커버리’라는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증가했다.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29CM에서도 관련 검색량이 전년보다 4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등 SNS에서는 관련 리뷰 영상이 수십만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 뒤에 웰니스(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웰니스 산업 성장과 우리나라 수출 유망분야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웰니스 산업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5조 6,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GDP의 5.6%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2027년까지 연평균 8.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신발 한 켤레도 건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브랜드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러닝화에 적용하던 ‘프레쉬폼’ 기술을 리커버리 슬라이드에도 도입해 제품군을 확장했다. 이 기술은 착용자의 보행 시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발의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힐패드 형태의 마사지 기능도 추가해 피로 회복 효과를 높였다.

뉴발란스는 제품 외에도 러닝 트라이얼 매장을 통해 고객 체험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북촌에 있는 ‘런 허브’에서는 ‘스트라이드 아이디’라는 전문기기를 활용해 3D 족형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발 아치 높이나 너비, 길이 등을 측정한 뒤 개개인에 맞는 신발을 추천하고 있다.
젊은 층의 눈길을 끌기 위한 협업 마케팅도 활발하다. 신발 브랜드 토앤토는 ‘제로비티’라는 리커버리 슈즈 제품에 다양한 기능을 더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키고 충격을 흡수해 착용 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산리오와 협업해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등 인기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한 플립플랍 제품을 출시했다. 이들 상품은 지난 5월 무신사의 샌들과 슬리퍼 부문 월간 랭킹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커버리 슈즈는 단순한 운동용 신발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신고 벗기 편하고 여름철에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어 다양한 소비층이 관심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리커버리 슈즈는 이제 건강과 패션을 모두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일상에서도 운동 후처럼 편안함을 원하는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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