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나라’서 온 국내 1호 외국인 기관사…서울대 나와 대기업 갔으나 꿈 좇아 이직

노기섭 2023. 1. 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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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도권·주요 광역시 시민들의 안전한 출퇴근길을 책임지는 지하철 기관사는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문직이다.

기관사가 되려면 철도차량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철도·도시철도 운영기관의 별도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19일 김포도시철도 운영 기관인 김포골드라인에 따르면, 안드레스 기관사는 지난 2021년 7월 1일부터 김포골드라인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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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골드라인서 근무하는 알비올 안드레스 기관사…유창한 한국어로 격의 없는 소통
아르헨티나 출신 국내 1호 외국인 기관사 알비올 안드레스씨가 김포골드라인 전동차 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 제공

매일 수도권·주요 광역시 시민들의 안전한 출퇴근길을 책임지는 지하철 기관사는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문직이다. 기관사가 되려면 철도차량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철도·도시철도 운영기관의 별도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등 면허를 유지하는 것도 까다롭다. 일반인의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동권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소금’같은 존재다.

경기 김포 시민들의 ‘발’인 김포골드라인에선 내국인에게도 쉽지 않은 과정을 모두 거친 외국인 기관사가 근무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 알비올 안드레스(37·Albiol Andres)로, 국내 1호 외국인 기관사다. 그는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며 동료·승객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겨 어느덧 김포골드라인의 ‘유명인사’가 됐다.

19일 김포도시철도 운영 기관인 김포골드라인에 따르면, 안드레스 기관사는 지난 2021년 7월 1일부터 김포골드라인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모국에서 디젤기관차 기관사로 일했던 그는 한국어 공부를 하며 유학을 준비했고,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졸업 후 조선업계 대기업에서 5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재직했던 대기업의 근무 조건이 좋았는데도 지하철 기관사가 되고 싶은 ‘꿈’ 때문에 이직을 결정했다고 한다.

안드레스 기관사는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해 운행 중인 열차에 장애 발생 시 응급조치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동료들과 공유하고, 직원 연구 발전회를 통해 열차의 구조 및 특성을 연구하는 등 업무에도 적극적이라고 김포골드라인 측은 전했다. 김포골드라인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하는 안드레스 기관사의 성실성을 높게 평가해 지난해 9월 사장 명의로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

한국어도 능숙하고 친화력이 좋은 그는 승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김포골드라인은 무인운전으로 운행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기관사가 동승해 승객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 좁은 전동차 안에서 벽안의 젊은 기관사가 승객들의 주목을 받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안드레스 기관사는 “정기적으로 전동차에 탑승해 일하다 보니 이젠 낯익은 승객들이 많아 먼저 인사를 하기도 한다”며 “지방으로 여행을 갈 때 평소 전동차 안에서 자주 마주쳤던 승객을 같은 비행기에서 만나 목적지까지 동행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려면 김치를 먹으라고 고향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한국에서 유능한 철도인으로 계속 일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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