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 결국 터졌다" 필리핀 관리사들 '행방 묘연'

곽동건 kwak@mbc.co.kr 2024. 9. 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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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으로 국내에 들어온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이 지난 추석 연휴부터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은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숙소에서 짐을 챙겨 나가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이탈한 2명 중 1명은 휴대전화를 아예 숙소에 두고 갔고, 다른 1명은 가지고 나갔지만 전원을 꺼 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주노동자가 사업주 승인 없이 영업일 기준 5일 이상 무단결근하면 이탈 신고가 이뤄지는데, 연락이 두절된 2명에 대해서는 오는 26일 신고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만약 신고 후 법무부에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불법체류자로 분류됩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탈 원인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면서도 "고용허가제 제조업에 비해 훨씬 적은 임금을 받는 것에 대한 관리사들의 이야기는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최저임금을 적용받지만, 제조업에 비하면 근로시간이 적은 데다 숙소비 등을 빼면 실수령액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게다가 임금에 해당하는 교육수당도 체불됐다가 뒤늦게 지급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6일 입국한 이들은 지난달 20일 1인당 96만 원의 교육 수당을 받았고,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의 교육 수당 106만 원은 지난 20일 받았습니다.

여기서 세금과 4대 보험료, 숙소비를 뺀 실수령액은 50만 원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또, 내년 2월까지인 시범사업이 끝난 뒤 고용 연장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이탈의 이유 중 하나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용부 관계자는 "현 상황을 필리핀 대사관에 공유했다"며 "남아있는 가사관리사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39387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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