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잔형을 기억하시나요? 그를 보며 자란 세대가 이제 어느덧 우리 사회의 주축이 되고 가장이 되고 주부가 되었습니다. 늘 유쾌하던 '형'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찾아가 보았습니다.
‘던질까 말까’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었죠. 2년 전 열풍이었어요.


저도 몰랐어요. 누군가가 “던질까 말까가 요즘 핫하다고” 저는 처음 들어보니까 한번 검색해 봤는데 ‘던질까 말까 던질까 말까’ 그게 계속 나오는 거예요.
뿡뿡이 탈 안에 계신 분의 정체는…


배우시죠 배우. 1대 짜잔형부터 계속 쭉 해오셨던 분. 정체를 드러내시는 걸 좀 싫어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아이들은 환상이 깨지니까.
한여름에 덥잖아요. 어느 순간 촬영 다 끝나고 뿡뿡이 누님께서 탈을 벗으시면 다 젖어있어요. 신발을 벗는데 물이 줄줄 떨어지더라고요. 그걸 제가 한 번 보고 나서는 덥다는 얘기를 못 했어요.





‘뿡뿡이’ 할 때 솔직히 안 좋은 생각을 했었어요. 초반에 제가 짜잔형으로 바뀌고 나서 너무 거센 항의가 들어와서… “짜잔형이에요. 인사해요.” 그랬더니 애들이 다 쳐다보는데 저랑 눈이 딱 마주치니까 다 고개를 돌리더라고요. “짜잔형 아니야”
6개월간은 그렇게 힘들게 했어요. ‘내가 계속 해도 되나’ 고민하고 있을 때 한 꼬마 친구가 와서 “짜잔형 사랑해요” 그 쪽지를 녹화 끝나고 줘서 그 때 막 엉엉 울었는데... 지갑에 항상 넣어 가지고 다니는데 힘들 때마다 꺼내서 펴봐요. 그 때부터 ‘나는 아이들을 위해서 뭐라도 해야겠다”
짜잔형으로서의 책임감, 야간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하셨다고.



아동학을 배우게 된 계기가 공개방송 참여하셨던 아주머니께서 “큰 딸이 있는데 너무 심해서 동영상 하나 남겨주세요.” 그래서 “수빈아 안녕 짜잔형이야~ 짜잔형은 시금치 먹는 그런 친구들 너무 좋아하는데 약속 지킬 수 있지?” 제 영상을 보고 시금치만 찾는데요.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겠구나. 명지대학교 야간대학으로 (아동학과) 방송하고 저녁에는 수업 듣고 병행을 같이 했죠.
‘뿡뿡이’에서 하차하게 된 이유..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가 숙명여대에서 공연할 때였어요. ‘뿡뿡이’ 스태프 분 중에 한 분에게 전화가 온 거예요.
“야, 짜잔형 바뀌었니?”
“에이, 무슨 소리야~ 그럼 나한테 연락 왔겠지.”
“아니야. 나 지금 다른 짜잔형이랑 있어”
커튼콜 타임에 배우들이 인사를 하는데 짜잔형으로서 인사 드릴 수 있는 공식적인 시간과 공간은 여기밖에 없는 거예요. 방송에서도 갑자기 바뀌니까 인사할 시간도 없었고.
“제가 알기로는 지금이 짜잔형으로서의 마지막 모습일 겁니다.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드렸죠.



원래는 제가 연기자잖아요. 그렇다고 ‘뿡뿡이’ 쪽이 페이가 세지 않아요. 연봉으로 따지면 1,500이 안 돼요. ‘뿡뿡이’ 한 2년 차, 3년 차 할 때 아는 기획사에서 “드라마를 따왔다. 우리 회사에서 너를 지금 밀어보고 싶다.” 이쪽으로 가면 저는 배우로서 승승장구인 거죠.
“‘뿡뿡이’랑 스케줄이 겹칠 수 있는데, 그거 조정 가능하겠냐” 안타깝게 스케줄 조정이 안 되더라고요.
“죄송합니다. ‘뿡뿡이’ 프로그램은 좀 특별해서 제가 감히 그럴 수가 없네요.” 모든 선택에서 ‘뿡뿡이’를 다 택했죠. 거의 한 5~6년 동안 타 프로그램도 안 할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데 통보도 없이 잘리니까 너무 가슴이 아팠죠.



정말 잘리고 나서 1년 동안 집 밖에 안 나왔어요. 솔직히 제가 지금은 술을 끊었어요. 집에 와서는 나 혼자 술을 먹어야 잠이 오니까 매일 혼자 먹을 때 소주 세 병씩 그게 그냥 일상생활이었어요.
아내가 “자기 이럴 거면 이혼해. 나 너무 무서워서 못 살겠어” 그때 충격을 받고 ‘내가 술을 끊고 약물 치료를 받아야겠다.’ 술을 끊었는데 대신 아이스크림을 또 맛보게 됐어요. 아이스크림을 못 끊어서 지금 25kg가 쪘어요.
‘뿡뿡이’ 하차, 그 이후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어린이 공연 연출 제의가 많이 들어와서 작품을 좀 많이 했어요. 코로나가 딱 터지면서 예약됐던 게 다 취소가 되더라고요. 아르바이트로 간간이 무대 일 하고 근근이 버텼었죠.
이후 그 무대에서 연기하시는 분들을 보고 ‘나 지금 뭐하지? 나도 저기서 스포트라이트 받고 싶고 귀퉁이에 서 있는 역할이라도 저 무대에 서 있어야 하는데’ 자괴감이 많이 들었어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지내시나요?



여기 인터뷰하는 것이 프로덕션 겸 엔터테인먼트 겸 공연 기획, 연출 이런 것들을 총괄로 일하고 있죠.
지금 회사 대표가 “형, 하고 싶은 게 뭐였어?”
“나는 연기지 무조건”
“또 ‘뿡뿡이’ 같은 거 할 거야?”
“오면 할 거야”
“그렇게 버림받고도 할 거야?”
“그건 그때 일이고. 지금 또 하라고 하면 할 것 같아”
이제는 20대 30대가 된 뿡뿡이 시청자들..
그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릴게요.

친구들~ 많이 컸나요? 세상이 좀 어렵잖아요. 짜잔형도 되게 어렵고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이렇게 카메라 앞에서 친구들 보고 웃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생각 말고 항상 웃으세요. 웃으면 복이 찾아온다고 했어요. 항상 웃는 거 잊지 마세요. 자, 그러면 우리는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웃으면 복이 찾아온다고 했어요.
항상 웃는 거 잊지 마세요~
다른 인물들의 근황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