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춘계] "제가 시킨 거 아니에요(웃음)" 늦은 저녁 문 연 미용실 찾아 삭발 의지 다진 전주고 선수들
17일 전남 해남군에서는 '제62회 춘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 6일 차, 남자 중등부 14강 본선 일정이 열렸다. 해남 우슬체육관에서는 전주남중과 단대부중의 경기가 진행됐다. 전주남중 벤치 뒤에는 연계 학교 전주고 선수들이 찾아 목청 높여 동생들을 응원했다. 이에 응답한 전주남중 동생들은 경기 종료 직전 조정흠의 결승 득점으로 55-53으로 승리했다.
전주고는 이번 대회에서 A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여기에 대진표 추첨에서 윤병학 코치는 모든 지도자가 원하는 대진표 자리를 뽑으며 8강으로 직행하는 행운도 손에 넣었다.
윤병학 코치는 "예전부터 전주고가 춘계 대회에서 운이 따라줬다(웃음)"며 "동계 훈련 때 선수들이 열심히 그 이상을 잘해줬다. 첫 대회에서 1승을 시작으로 예선 통과, 여기에 8강 진출이 목표였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그 행운이 따라준 것 같다"고 웃었다.
남고부는 한 조에 4팀씩, 7개 조에서 총 28팀이 예선 경쟁을 펼쳤다. 각 조 1, 2위가 14강 본선에 올랐고 7개 조 1위 팀 중 두 팀이 대진표 추첨을 통해 부전승으로 8강에 직행한다. 당연히 모든 지도자가 원하는 대진 자리. 그 자리에 전주고와 경복고 이름을 올렸다.
그렇게 전주고 선수들과 학부모는 늦은 시간 문을 연 미용실을 찾아 해남 시내를 돌았다.
전주고 주장 박지훈(182cm ,G.F)은 "선수들에게 먼저 제안했다. 대회를 앞두고 다짐했던 마음과 각오를 다시 한번 새기자는 의미로 전했는데, 모든 선수가 잘 따라와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선 2연승 후 자만했다. 동계 훈련을 준비하던 그때 마음, 새로운 마음을 잡아 본선에서 다시 잘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우리가 힘들게 준비했는데, 안일하게 경기하고 대회를 마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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