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덤프트럭 옆을 지나가면 바람에 날아간다." "손가락으로 힘주어 누르면, 철판이 쑥 들어간다."

1990년대, 대한민국 도로를 점령했던 '국민 경차' 티코. 하지만, 그 인기만큼이나 티코를 둘러싼 '안전'에 대한 무시무시한 소문들도 많았습니다.
과연, 이 소문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과장이었을까요?
소문 1: 고속도로에서 '바람'에 날아간다?

결론: 과장이 섞인 '거짓'입니다.
물론, 티코가 고속도로에서 옆 차선 대형 트럭의 바람에 뒤집히거나 날아가는 일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소문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닙니다.
진실: 티코의 무게는 약 640kg. 요즘 경차인 캐스퍼보다도 400kg 가까이 가벼운, 그야말로 '깃털' 같은 무게였습니다. 이 때문에, 고속 주행 시 강한 바람이나 대형차가 만들어내는 와류에 휘말리면, 차체가 종이배처럼 심하게 '휘청'거렸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 아찔한 경험이, 운전자들 사이에서 "차가 날아간다"는 과장된 소문으로 이어진 것이죠.
소문 2: '손가락'으로 눌러도 찌그러진다?

결론: 상황에 따라 '사실'에 가깝습니다.
이 소문 역시, 티코의 '가벼운 무게'와 관련이 있습니다.
진실: 티코는, 연비를 높이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차체에 사용되는 철판을 극단적으로 얇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손가락 하나로 '톡'하고 누른다고 찌그러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성인 남성이 손바닥으로 지그시 힘을 주어 누르면, 실제로 차체 일부가 '울컥'하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원가 절감과 경량화를 위해 '안전'과 '강성'을 희생했던, 그 시절 경차의 슬픈 자화상이었습니다.

티코의 안전에 대한 소문들은, 어쩌면 그 시절 우리가 감수해야만 했던 '불안함'의 다른 이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코는 수많은 서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던, 잊을 수 없는 친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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