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범람·정전·대피···광주·전남 삼킨 '폭우'
최고 269.5㎜…소방신고 337건
주택·도로침수, 홍수 경보 등
시·도 대응2단계 "피해 방지"

광주·전남 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도심 곳곳이 침수되고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하천 수위는 범람 직전까지 치솟았고, 열차·항공편 운항도 중단되는 등 시민 불편이 컸다. 아직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당분간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17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광주와 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광양·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흑산면 제외) 등 전남 13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보성·순천·장흥·강진·해남·흑산도·홍도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나주 269.5㎜, 광주 풍암 265.0㎜, 곡성 옥과 240.5㎜, 담양 봉산 211.0㎜, 화순 백야면 187.5㎜, 함평 월야 145.0㎜ 등을 기록했다.
집중호우로 오후 3시 기준 광주 241건, 전남 96건 등 총 337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에선 도로 침수 141건, 건물 침수 78건, 인명 구조 3건 등이 집계됐다. 동구청 인근 구도심과 남구 백운광장, 북구 신안교 일대 등은 침수로 인한 큰 피해를 입었다.
오후 12시께 북구 신안교 인근 도로에서는 차량 여러 대가 물에 잠겨 소방당국이 운전자 3명을 구조했고, 오전 11시께 남구 월산동에선 노후 담장이 무너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전남에서는 주택 침수 45건, 도로 장애 43건 등 피해가 접수됐다. 특히 나주에선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로 피해가 집중됐다.
나주 왕곡면 장산리에서는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구조됐고, 빛가람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긴급 배수작업이 벌어졌다. 나주 한 오피스텔에서는 지붕 붕괴 우려로 주민 대피가 이뤄졌다. 나주 23세대 26명, 담양 27세대 37명 등 침수 우려 지역 주민들은 사전 대피한 상태다.
낙뢰를 동반한 폭우로 광주·전남 전역에서 1천여건이 넘는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이로 인해 광주공고는 전력 공급 중단으로 학생들을 오전 중 조기 귀가시키기도 했다.
교통편도 마비됐다.
용산발 광주·목포행 열차 3편과 광주발 용산행 2편 등 5편이 운행을 멈췄고, 고속열차 상당수가 지연됐다. 광주공항은 오후 1시10분부터 5시50분까지 출발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고, 제주행 항공편은 탑승 수속이 중단됐다. 여객선도 11개 항로 15척이 운항을 멈췄다.
하천 수위 상승으로 홍수경보·주의보도 잇따랐다.
영산강 삼지교·용산교·유촌교에는 홍수경보가, 풍영정천·극락교·평림교·양지교 ·우산교·원고막교 등 6곳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동구 소태천과 서구 서창천 일부 지점은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가 이뤄졌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비상대응 2단계를 가동하고, 실시간 피해 상황을 집계하며 추가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는 지하차도 4곳, 하상도로 11곳, 하천 진·출입로 336곳, 둔치주차장 11곳, 무등산 탐방로 37곳 등을 통제 중이며, 전남도도 국립공원 5곳과 주요 도로·산책로·주차장 등에 대해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소방당국은 "호우 재난문자를 받았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며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침수 우려 지역 주민은 사전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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