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가 차세대 중형 럭셔리 SUV 2027년형 X5(코드명 G65)의 최종 프로토타입을 스웨덴 북부 혹한지에서 테스트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완전 변경 모델의 디자인과 기술 사양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테스트카는 기존처럼 위장 비닐로 전신을 감쌌지만 양산형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장착한 상태로 나타나,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 '뉴클라스' 철학 반영한 전면 디자인, 작은 키드니 그릴과 새 조명

차세대 X5는 BMW가 전 모델에 확대 적용 중인 '뉴클라스(Neue Klasse)' 디자인 언어를 중형 SUV로는 처음 적용한 사례다. 전면부는 기존 X5보다 크기가 줄어든 키드니 그릴을 채택해 날렵한 인상을 강조하고, 헤드램프는 수평으로 가늘게 뻗은 형태로 변경됐다. 후면 테일램프 역시 현행 X6 및 XM과 유사한 수평 배치 그래픽으로 재설계돼, BMW M 디비전 라인업과의 조형 일관성을 높였다.


포착된 테스트카는 야간 및 극한 기온에서 조명 시스템 성능을 점검하는 과정으로 추정되며, 새로운 'X'자 형태의 주간주행등(DRL) 시그니처가 메르세데스 벤츠의 별 모양 디자인에 대응하는 차별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곧 공개될 iX3 전기 크로스오버에서 먼저 선보인 디자인 요소를 계승한 것으로, BMW 전체 SUV 라인업이 통일된 이미지로 재편될 예정임을 보여준다.


◆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탑재, 물리 버튼 대폭 축소된 실내
실내는 BMW 역사상 가장 과감한 변화를 예고한다. 기존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하나로 통합한 '파노라믹 iDrive' 또는 '비전(Vision)' 타입의 필러 투 필러(Pillar-to-Pillar) 디스플레이가 전면 유리 하단을 가로지르며, 물리적 iDrive 컨트롤러는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스파이샷에서는 실내가 일부 노출됐지만 정확한 크기와 레이아웃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스티어링 휠 또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재설계되며, 터치 기반 제어가 강화될 전망이다. 전동식 시트에는 열선·통풍·마사지 기능이 적용되고, 앰비언트 조명과 프리미엄 소재를 활용해 럭셔리 분위기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다만 물리 버튼을 선호하는 전통적 BMW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터치 중심 조작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 다섯 가지 파워트레인 라인업, 전기·수소까지 총망라

BMW는 2027년형 X5에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배터리 전기(BEV), 수소연료전지(FCEV)까지 총 다섯 가지 파워트레인을 준비 중이다. 가솔린 모델은 터보 4기통 엔진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40 시리즈를 기본으로 하고, 직렬 6기통 및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 M60i, M60e PHEV 모델도 제공된다. M60i는 523마력, 76.5kg·m의 토크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2초 만에 도달한다.

완전 전기 모델인 iX5는 복수의 트림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800V 전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350kW 이상의 급속충전 지원이 예상된다. 고성능 전기 모델은 듀얼 모터 전륜구동 방식의 최신 eDrive 기술을 적용하며, 현재 iX M70 xDrive 모델이 3.8초의 가속력을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차세대 iX5 역시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 모델인 iX5 Hydrogen은 BMW가 2014년부터 도요타와 공동 개발한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하며, 뮌헨과 슈타이어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해 첫 양산형 수소 차량으로 2028년 출시될 예정이다.
◆ 진화한 CLAR 플랫폼, xOffroad 패키지와 방탄 사양도 선택 가능

차세대 X5는 BMW의 CLAR(Cluster Architecture) 플랫폼 최신 버전을 기반으로 구축되며, 뉴클라스 아키텍처의 일부 기술을 통합해 경량화와 강성을 동시에 달성했다. xOffroad 패키지를 선택하면 모래(xSand), 자갈(xGravel), 암석(xRocks) 등 노면 상황에 맞춘 전용 주행 모드가 제공되며, 차량 파라미터를 지형에 최적화해 험로 주파 능력을 높인다.

방탄 사양인 X5 Protection VR6 모델도 제공될 예정으로, 자체 밀폐형 연료 탱크, 방탄 유리, 강화 차체 구조를 적용해 고위험 환경에서도 운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적응형 에어 서스펜션과 후륜 조향 시스템이 옵션으로 제공돼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동시에 개선한다.
◆ 올해 하반기 출시 예상, 메르세데스 GLE·아우디 Q7과 경쟁 본격화
BMW는 차세대 X5를 2026년 하반기에 공개하고 북미 시장에는 2027년 모델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 가격은 현행 67,475달러(약 9,000만 원)에서 소폭 상승한 68,000달러(약 9,080만 원) 선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M60i와 M 모델, 알피나 변형은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고성능 M 모델의 경우 100,000달러(약 1억 3,350만 원) 이상에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BMW 코리아가 역대 X5를 꾸준히 출시해 온 만큼, 차세대 X5 역시 2027년 또는 2028년 초 정식 도입이 유력하다. 다만 디젤 모델은 한국에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가솔린·PHEV·전기 iX5 트림이 주력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4세대 X5가 한국 시장에서 1억 1,700만 원~1억 4,500만 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차세대 모델은 신기술과 디자인 변경을 반영해 1억 2,000만 원 이상에서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BMW 차세대 X5는 메르세데스 벤츠 GLE, 아우디 Q7과의 경쟁에서 뉴클라스 디자인과 다양한 전동화 옵션, 그리고 BMW 특유의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무기로 중형 럭셔리 SUV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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