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급 폭염… 전남 농가 ‘나홀로 작업’ 멈춰라
전남도, 4개월간 집중 대응… 예방요원 89명 투입·스마트 알림 실증

전남농업기술원은 2일 “‘2026년도 여름철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및 대응 추진 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현장 행정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일 ‘2025년 농업분야 온열질환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농업분야 온열질환자 685명 중 전남 지역 환자는 1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발생량의 약 15%에 달하는 수치로 경북,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68명, 여성 35명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80대가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20명, 60대 20명, 50대 11명 순으로 고령층에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많았다.
전남지역 온열질환자는 8월(42명)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7월(38명)과 9월(13명) 등 기온이 높은 달에 집중됐다. 아울러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2~4시였고 이어 오후4~6시, 정오~오후 2시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56명이 열탈진 증상을 보였고 열사병(23명), 열경련(11명)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전국 농업인 온열질환 환자 발생장소는 논·밭이었다. 전체의 79%가 논·밭에서 쓰려졌고, 비닐하우스(7.7%), 실외 작업장(3.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온열질환자 대부분이 60세 이상의 고령층(73.1%)이었다.
올해 기상 전망도 녹록지 않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여름철 평균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평균기온(25.7도)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올여름 전망에 따르면 5~6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은 60%에 달한다. 폭염 시작 시기 또한 90년대 7월 초에서 최근 6월 중순으로 앞당겨지는 추세여서, 농번기와 겹치는 ‘이른 폭염’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남도는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집중 대응 기간으로 정하고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실행한다.
먼저, 올해 신규 사업으로 농업인단체 선도농업인 89명을 ‘온열질환 예방요원’으로 위촉해 현장에 투입한다. 이들은 도내 10개 시군에서 고령 농가 1200곳 이상을 직접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폭염 위험 노출 점검과 응급처치 시연을 담당한다. 또한 ‘농작업 안전관리자’를 선발해 근로자 고용 농가 450곳을 대상으로 맞춤형 안전 컨설팅을 진행한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방역’도 도입된다. 농업인용 온열질환 예방 응급구급키트와 에어냉각 조끼를 현장에 보급하고, 올해는 특히 ‘손목착용형 위험알림 장치’의 현장 실증 연구를 추진한다. 아울러 ‘농업인안전365’ 누리집을 통해 작업장의 온·습도만 입력하면 체감온도를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시스템을 보급해 농업인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도록 돕는다.
도는 또 ‘농업인 온열질환 대응 상황실’을 상시 가동하며, 폭염 특보 시 도내 농장 맞춤형 서비스 가입자에게 즉시 안내 문자를 발송할 계획이다.
전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여름철 농작업은 물, 그늘, 휴식이라는 3대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무더위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을 중단하고 ‘나 홀로 작업’을 자제하는 등 농업인 스스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