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글로벌 순손실이 자기자본 49%…상폐 위기에도 부실계열사 떠안아 [재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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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글로벌(308100)이 부실 계열사 인수와 잇단 메자닌 발행으로 재무 부담을 키우면서 코스닥 상장폐지 심사 기준 턱밑까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형지글로벌의 주가와 시가총액도 이날 종가 기준 476원, 114억 원을 기록해 이달부터 강화된 코스닥 상장 유지 기준(주가 1000원, 시총 200억 원)을 한참 밑돌고 있다.
형지글로벌이 메자닌 발행으로 자금 조달을 한 것도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후 지난해 4월 형지글로벌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하자 CB가 대거 주식으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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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종목 지정 ‘벼랑 끝’ 몰렸는데
결손금 250억 에스콰이아 사들여
메자닌 발행, 결손금 확대 ‘부메랑’
대표는 주가 추락하자 지분 3배↑

형지글로벌(308100)이 부실 계열사 인수와 잇단 메자닌 발행으로 재무 부담을 키우면서 코스닥 상장폐지 심사 기준 턱밑까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주가도 급락해 동전주로 전락했다. 소액주주들이 주가 하락과 지분 희석을 감내하는 사이, 오너 2세인 최준호 대표는 저가로 주식을 매입하며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형지글로벌은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이 313억 원으로 자기자본(634억 원)의 49.4%에 달해 관리종목 지정 기준(50%)을 간신히 피했다. 코스닥 상장 규정은 해당 사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다음 해에도 같은 사유가 발생하면 상장폐지 심사에 돌입하도록 한다.
형지글로벌의 주가와 시가총액도 이날 종가 기준 476원, 114억 원을 기록해 이달부터 강화된 코스닥 상장 유지 기준(주가 1000원, 시총 200억 원)을 한참 밑돌고 있다. 주가와 시총이 30거래일 연속 기준 미달 시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다. 이후 90거래일 안에 45거래일 연속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형지글로벌은 지난 3월 결손금이 250억 원에 달하는 부실 계열사 형지에스콰이아를 69억 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대주주인 패션그룹형지가 보유하던 형지에스콰이아 지분 51.12%를 넘겨받은 것이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분 90.39%를 보유한 오너 1세 최병오 회장이 이끌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자회사인 형지엘리트(093240)를 통해 2015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제화 패션업체 에스콰이아의 지분 99.12%를 670억 원에 인수하고 형지에스콰이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형지엘리트는 형지에스콰이아 지분 51.12%를 90억 원에 패션그룹형지로 넘겼고, 4년 뒤인 올해 해당 지분은 다시 오너 2세 최준호 대표가 운영하는 형지글로벌로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지분 가격은 22.7% 낮아졌으며 별도의 외부평가는 없었다.

형지글로벌은 2021년 이후 5년 연속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말 기준 자체 결손금만 461억 원이다. 게다가 2023년 9월 형지에스콰이아와 동일한 구두·핸드백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형지코퍼레이션을 자회사로 설립한 바 있다. 형지에스콰이아가 보유한 ‘에스콰이아’, ‘포트폴리오’, ‘소노비’ 등 브랜드와 전국 유통망, 대전 은행동 부동산 등을 확보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형지글로벌이 메자닌 발행으로 자금 조달을 한 것도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형지글로벌은 2023년 이후 신한증권, 상상인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총 172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발행했다. 이후 지난해 4월 형지글로벌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하자 CB가 대거 주식으로 전환됐다. 투자자들은 상당한 시세 차익을 거뒀지만, 형지글로벌은 CB 전환 과정에서 210억 원 규모의 전환증권전환손실을 반영하면서 결손금이 461억 원까지 확대됐다. 아울러 주가 급등과 맞물려 지난해 4월 1일 205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까지 공시하자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현재 형지글로벌의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약 72.08%에 이른다. 반면 최준호 대표의 지분은 1%가 채 안 된다. 주가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틈을 타 최 대표는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7만 3247주, 이달 6일 4만 6000주를 추가 매수하며 보유 지분을 3월 말 0.18%에서 0.49%까지 3배 가까이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콰이아 인수로 최 대표는 저평가된 가격으로 핵심 브랜드와 자산을 확보했다”며 “반면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지분 희석과 주가 손실은 소액주주들이 부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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