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그 사람이네”…현충일 추념식 ‘비망록’ 낭독한 군인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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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인 배우 강태오가 6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전쟁 참전 용사 고(故) 이학수 씨의 병상 비망록 일부인 '스물하나 비망록'을 낭독했다.
강태오는 "총탄과 포성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고지에서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애타게 외쳐가며 온 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하지만 정든 전우들을 그곳에 남겨둔 채 떠나야만 했고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그들을 떠올릴 때마다 그리움과 슬픔, 분노를 멈출 수 없습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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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군 복무 중인 배우 강태오가 6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전쟁 참전 용사 고(故) 이학수 씨의 병상 비망록 일부인 ‘스물하나 비망록’을 낭독했다.
이씨는 전쟁의 고통과 비극을 몸에 안고 살다가 지난 2005년 74세를 일기로 작고한 6·25전쟁 참전 용사다. 이씨는 1952년 경기 사천강 부근에서 벌어진 장단지구 전투에서 포탄 파편이 머리에 박히는 부상을 당했지만 의사는 ‘파편 제거 수술을 하면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전역 때까지 병상에 있으면서 93쪽 분량의 병상 비망록을 썼다. 그는 파편으로 두통이 올 때면 이 비망록을 읽으며 버텼다고 한다.
이씨의 이야기는 이날 강태오의 목소리로 전해졌다.
강태오는 “총탄과 포성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고지에서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애타게 외쳐가며 온 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하지만 정든 전우들을 그곳에 남겨둔 채 떠나야만 했고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그들을 떠올릴 때마다 그리움과 슬픔, 분노를 멈출 수 없습니다”고 했다.
이어 “전쟁터에서 포탄의 파편을 맞아 쓰러졌고 치료를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는 새로운 전우들과 부족한 병상을 나눠쓰며 지냈습니다. 우리는 조금의 불만도 없이 우정을 키워나갔습니다. 병상이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이 전우들과 함께 때로는 흙냄새 나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고 때로는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며 반드시 다시 일어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고 했다.
강태오는 “그 어떤 시대에든 청년들이 뚜렷한 목표를 향해 독수리처럼 씩씩하게 나아갈때 나라도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청년들은 불타는 애국심으로 당당하게 대한민국을 일으킬 것입니다”라며 “돌아오지 못할 그날의 전우들을 생각하며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그들을 그리워하며 작별이라는 두 글자를 원치 않는 마음으로 이 시를 전합니다”고 했다.
강태오는 “정전의 3·8선 너머 통일되는 날까지 언제나 지키자 조국을 위하여. 진해 해군병원 병상에서 상병 이학수”라며 낭독을 마친 뒤 경례를 했다.
강태오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를 좋아하는 이준호 역을 맡았다. 지난해 9월 이 드라마 종영 다음날 충북 증편군에 있는 37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그는 조교로 발탁돼 복무하고 있다. 전역일은 내년 3월19일이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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