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라쿠배당토'는 신입 안 뽑는다? 그렇지 않은 '토스'

조회 8392022. 8. 2.
'2022 토스 NEXT 개발자 챌린지' 안내 이미지.(사진=토스)

소위 IT업계를 이끄는 대표주자인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 카카오, 라인플러스,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가 MZ세대를 중심으로 '꿈의 직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네카라쿠배당토는 신입 혹은 경력이 길지 않은 직원은 뽑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어 지원을 망설인다는 인재들이 종종 보인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사실일까?

2일 토스 채용 담당자는 <블로터>에 "토스는 경력의 길이보다 지원자의 능력과 열정, 몰입도, 가능성 등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토스는 다양한 'NEXT' 시리즈를 통해 경력 3년 이하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공개 채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경력 3년 이하의 PO를 공개 채용하는 'NEXT PO' 전형을 실시했으며 경력 3년 이하의 개발자를 공개 채용하는 '2022 토스 NEXT 개발자 챌린지'의 접수를 오는 3일까지 받고 있다.

'언어'까지 맞춰 신입 뽑는 토스…주니어 개발자 6000명 몰렸다

토스는 신입 채용에 매우 전향적인 태도다. 토스에 따르면 2022 토스 NEXT 개발자 챌린지는 접수 일주일 째인 8월 1일 기준 지원자가 6000명을 넘어섰다. 토스 관계자는 "당초 최대 80명의 개발자 채용을 기획했으나 역량 있는 개발자라면 계획한 인원보다 더 모시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년째를 맞은 'NEXT 개발자 챌린지'는 뛰어난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경력 3년 이하의 개발자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됐다. 모든 지원자에게 온라인 코딩테스트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개발 경험이 전무해도, 전공이 다르더라도 도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사전 서류 평가 없이 오로지 코딩 실력으로만 채용의 첫 단계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지원 방식이 간단한 것과 직무에 따라 사용 언어 선택이 가능하게 한 점도 돋보인다. 더 많은 인재들이 부담 없이 지원하고자 문을 활짝 열어 두려는 의도에서다. 지원자 중 총 50명에게 5만원 상당의 토스포인트를, 코딩테스트를 완료한 지원자들 중 총 20명을 추첨해 개발 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지원자 대상 이벤트도 실시한다.

토스 채용 담당자는 "토스는 NEXT 시리즈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없이 과제 전형으로 진행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챌린지', 채용팀 및 데이터분석팀에서의 인턴십 실시, 개발자 양성을 위한 부트캠프와의 협업 등 토스 커뮤니티에 합류하고자 하는 지원자들의 능력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노력을 다방면에서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뽑으면 책임지고 키운다…'온보딩' 프로그램도 가지각색

이렇게 뽑은 새내기 인재에게는 역량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책임지고 키우는 과정이 뒤따른다. 이런 과정을 '온보딩'(신입 사원이 조직 구성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 행동을 교육하는 과정)이라 일컫는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올 상반기 프로덕트 매니저(PM), 사업기획 등 분야에서 채용전환형 '우아한인턴'을 모집했다. 우아한인턴 과정은 멘토링을 통해 현업과 밀접한 과제를 수행하면서 실무 역량과 협업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인턴들의 적응을 돕고 직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육들도 함께 준비했다.

인턴 합격자를 대상으로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되는 책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도서상품권, 배민 앱에서 사용 가능한 웰컴쿠폰, 업무에 필요한 사무용품으로 구성된 웰컴키트, 월 10만원의 재택교육지원금 등의 특전을 내걸었다. 특히 대학 졸업 예정자의 경우 졸업 직후 정규직 입사를 조건으로 잔여 1학기 등록금에 준하는 장학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라인(LINE)의 경우 신입 직원들을 위한 온라인 입문 교육 과정을 마련했다. 라인 메신저 및 라인 그룹콜 등 다양한 채널로 선배들과 회사 및 조직, 조직별 업무 프로세스와 스킬, 네트워킹에 대해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당근마켓 역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예비 개발자를 실제 당근마켓 개발팀에 소속시키고 자사 전문가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토스는 체계적인 육성책이 돋보인다. 토스에는 입사 첫 3개월 동안 '메이트'라는 제도를 활용해 궁금한 사항을 모두 물어볼 수 있다. 주니어 개발자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온보딩 문서를 마련했다. '토스 인터널'이라는 내부 플랫폼을 마련해 도메인 지식(특정 영역에 축적된 지식)을 용이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긴 호흡 가져가는 '네카라쿠배당토'…신입 채용 병행이 더 유리한 이유

이들 주요 IT기업들이 신입을 채용하고 육성하는 건 사회공헌용 겉치레가 아니라 전략적인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네카라쿠배당토'는 이미 시장에서 핵심 제품의 사업성을 인정받고 수익 모델을 심화하는 단계다. 투자 회차 역시 상당히 진행됐다. 토스는 지난달 시리즈G 브릿지로 진행한 투자에서 기업가치 8조5000억원을 인정받고 3000억원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이달 추가 신규투자가 예정됐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8월 시리즈D 투자에서 1789억원의 자금을 유치, 기업가치 3조원을 인정받았다. 당장 쓸 인재가 급해 신입을 키울 여력이 없는 수준은 아니다.

토스는 인터넷은행(토스뱅크), 증권업(토스증권) 등 긴 호흡으로 금융업이라는 거대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유망한 신입을 키우는 게 장기적인 사업을 위해서도 유리하다.

'입도선매(立稻先賣)'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수급차로 인해 부족한 개발자 인력이 최소 4만명이다. 신입 채용을 병행하는 것이 수급차 극복과 함께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이는 보험사가 안정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에 '장기 채권'을 채우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 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개발자 유치 경쟁이 치열했지만 올 들어서는 전 세계적인 긴축 영향으로 스타트업 투자시장도 위축된 상황이다. 채권 투자가 경기가 불황일 때 유리하듯, 신입 채용도 마찬가지다.

한편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 경쟁률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최근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급 국가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9.2 대 1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7급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 경쟁률도 42.7 대 1로 4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2006년부터 2020년까지 통계청 발표 기준 13~34세 청년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으로 줄곧 1위를 차지했던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추세다. 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의 조사에 따르면 업무를 통한 성장을 중요시하는 MZ세대는 자기주도적인 근무환경을 선호하며, 직무 적성을 적극 살릴 수 있는 기업에서 다양한 복지 혜택을 누리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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