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침해진 할머니 눈, 고칠 수 있대요”… ‘세계 최초’ 시력 회복 치료제 개발 [수민이가 궁금해요]
김기환 2025. 4. 2. 16:01
국내 연구진이 손상된 시력을 회복시키는 치료물질을 개발했다. 망막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이미 떨어진 시력까지 회복시키는 세계 최초의 성과다.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능해,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이 시력 상실 문제를 겪고 있다. 이미 손상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제는 현재까지 없다.

김진우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망막 신경을 재생시켜 망막질환자의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물질은 손상된 망막 자체를 재생시켜 망막질환의 종류에 관계없이 시력을 회복시킨다.
인간의 망막이 재생되지 못하는 건 ‘프록스원(PROX1)’이라는 단백질 때문이다. 연구 결과 망막에서 만들어지는 프록스원 단백질이 세포에 축적되기 때문에 망막이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프록스원과 결합하는 중화항체를 개발했고, 기존 항체보다 결합력이 뛰어난 프록스원 중화항체를 발굴했다. 이 항체를 질환 모델 생쥐의 망막에 투여한 결과 망막의 신경세포가 재생되고 시력이 회복됐다. 이 항체는 김 교수가 창업한 연구실 벤처 ‘셀리아즈’에서 발굴한 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포유류 망막에서 장기간 신경 재생을 유도한 세계 최초의 사례다. 실명 위기에 놓인 퇴행성 망막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성과로 평가된다.

김 교수는 “올해 안으로 인간에 더 가까운 개를 대상으로도 실험할 예정이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2028년 임상시험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4대 망막질환자는 매년 증가해 2023년 기준 110만 명이 넘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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