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투자 기본 원칙
오늘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수석매니저와 함께 ‘퇴직연금 투자법 ABC’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정효영 수석매니저는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던 2005년부터 퇴직연금 컨설팅을 해 온 퇴직연금 투자 전문가입니다.
근로자의 노후를 대비하는 퇴직연금으로 투자를 하려면 우선 근로자가 운용을 지시할 수 있는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에 가입이 돼 있어야 합니다.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2020년 말 현재로 334만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이 퇴직연금에 가입이 돼 있는지, 어느 유형에 가입이 돼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정효영 수석매니저는 “입사할 때 자동 가입 되기도 하고, 퇴직 전까지는 꺼내 쓸 수 없는 돈이다 보니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가입 여부나 어느 유형에 가입돼 있는지는 회사 인사팀이나 ‘통합 연금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효영 수석매니저는 DC형 퇴직연금의 적정 수익률 목표는 최소한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잡으라고 했습니다. 정 매니저는 “퇴직연금은 장기간 투자하는 상품인데, 매년 물가상승에도 못 미치는 수익을 낸다면 내 자산의 가치는 해마다 계속 깎여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또 퇴직 이후 장기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다른 금융자산들보다는 약간 높은 목표 수익률을 잡아도 무방하다고 했습니다.
정효영 수석매니저는 영상에서 퇴직연금을 통해서 투자할 때 꼭 기억해야 하는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첫째, 분산 투자의 원칙을 지키라고 했습니다. 정 매니저는 “어떤 자산이 오르고 어떤 자산이 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로 충분히 분산해 놓는다면 아무리 큰 위기가 오더라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손실로 그 위기를 잘 넘겨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둘째, 샀다 팔았다를 자주 반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 매니저는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서 장기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게 된 원인을 분석해보면, 오랜 기간 동안 매일 매일 수익이 조금씩 조금씩 쌓여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단 며칠의 기간에 급격히 높은 수익이 발생해서 전체적으로 높은 수익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그 며칠을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 수익률의 성패가 결정되는데, 우리가 그 시점을 미리 예측해서 그 직전에 매수하고 그 이후에 바로 빠져 나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해외 금융회사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JP모건자산운용이 2002년 1월1일 1만 달러를 S&P500에 투자했을 때 작년 12월31일까지 20년간 얼마나 투자 수익을 올렸을 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 기간 한 번도 팔지 않았을 경우 6만1685달러를 건지게 돼 연평균 수익률이 9.52%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기간 동안 가장 주가 상승폭이 컸던 열흘을 놓친 경우에 남은 투자금은 2만8260달러로 줄어들게 됩니다. 연평균 수익률은 5.33%였습니다. 가장 좋은 20일을 놓친 경우에는 1만 달러의 투자금이 1만6804달러로 불어나 연평균 수익률은 2.63%로 떨어집니다. 그런데 잦은 매수, 매도를 하다 보면 이렇게 수익이 가장 많이 나오는 날들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셋째, 가급적 중도에 인출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정 매니저는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기껏 장기 투자해오던 효과가 한번에 무너지게 된다”며 “퇴직연금은 ‘내가 노후까지는 절대 꺼내 쓸 수 없는 돈이다’라는 생각으로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성공적인 노후 자산을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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