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장관, 교황에 서운함 표출…"우크라 찾지 않아"

김재영 기자 2023. 3. 1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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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BBC와 인터뷰에서 로마 카롤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직까지 우크라를 방문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드러냈다.

쿨레바는 "내가 아니라 신이 교황을 판단할 것이지만 우리는 교황이 전쟁 개시 후 우크라를 방문할 기회를 찾지 못한 사실을 참으로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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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AP/뉴시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2월26일 키이우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두 달 이내에 유엔에서 '평화 회담'을 하고 유엔사무총장 중재로 전쟁을 끝내길 원하지만 러시아 측이 응할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2022.12.27.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BBC와 인터뷰에서 로마 카롤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직까지 우크라를 방문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드러냈다.

17일 BBC에 따르면 우크라 군대가 전투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뒤에 전쟁 종식의 협상 테이블로 가야 하며 이때 우크라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지원 연합체 구축이 필요하다고 외무장관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쿨레바 장관은 이 동맹에는 "교황이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쿨레바는 "내가 아니라 신이 교황을 판단할 것이지만 우리는 교황이 전쟁 개시 후 우크라를 방문할 기회를 찾지 못한 사실을 참으로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 등 수많은 분쟁과 무력충돌에 휩쓸여 학살과 기아의 고통 속에 놓인 사람들에 대한 도움을 누누히 강조해왔던 프란치스코 교황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과 관련해서는 다소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

우크라 외무장관은 교황이 우크라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간단한 사실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나 이 포커스 뒤에는 교황의 여러 애매한 태도에 대한 서운함이 누적되어 있을 수 있다.

프란치스코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언급 등에서 무조건 러시아를 비난할 것을 바라던 우크라를 실망시킨곤 했다.

쿨레바 장관의 이날 발언으로 보아 우크라는 교황이 러시아 침공에 대해 우크라 사람들과 다르게 보고 있어 우크라를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는 듯 보인다.

이날 인터뷰 초반에 우크라 외무장관은 "이번 전쟁 기간 중 우크라를 과도하게 무시하고 도움의 요청을 모른 체 한 나라들에게 전쟁이 끝난 뒤에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도와줄 수도 있는데도 도와주지 않는 나라에게 우크라는 후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경고인 것이다.

BBC는 우크라가 전쟁 전에 세계 곡물 수출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식량 창고라는 사실을 곁들였다. 이런 배경에서 우크라가 서운해하는 타깃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 가난한 나라 그룹을 지칭하는 소위 세계의 '남부'일 수 있다.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비난하는 성격의 결의안 투표가 4번 행해졌다. 가장 최근인 2월23일 '러시아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문 채택에 141개국이 찬성하고 7개국이 반대하고 32개국이 기권했다.

초기와 동일한 흐림인데 기권 국가 중에는 중국, 인도, 남아공도 있지만 대부분이 세계 남부 국가들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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