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화답 아니었나…사우디 "증산한다고? 추가 감산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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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국 증산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내달 회의에서 하루 최대 50만배럴 증산을 논의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WSJ은 이날 OPEC+ 참가국 대표들을 인용해 내달 4일 OPEC+ 회의를 앞두고 산유국들이 하루 최대 50만배럴을 증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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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국 증산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내달 회의에서 하루 최대 50만배럴 증산을 논의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통신 SPA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OPEC+가 다가올 회의를 앞두고 어떠한 결정도 사전 논의하지 않는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증산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추가 감산 가능성을 제기했다. 빈살만 장관은 "OPEC+의 일평균 200만배럴 감산 기조는 2023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생산을 더 줄이는 추가적인 조처가 필요하다면 항상 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OPEC+는 이달부터 원유를 하루 200만배럴 감산하기로 했다.
WSJ은 이날 OPEC+ 참가국 대표들을 인용해 내달 4일 OPEC+ 회의를 앞두고 산유국들이 하루 최대 50만배럴을 증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하는 겨울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예상돼서다.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에 합의하자 러시아는 이에 동참하는 국가에 원유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증산 논의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이날 7% 장중 가까이 떨어지며 급락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이후 사우디의 반박이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고,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44% 하락한 배럴당 79.7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OPEC+가 증산 결정을 내리면 미국과 사우디 양국 간 깊어진 균열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진단했다.
사우디는 자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도 지난달 OPEC+의 원유 감산 결정을 주도하며 양국 갈등 상황을 보여준 바 있다. 뒤통수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할 때"라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하지만 최근 변화 신호가 나오며 이번 보도 내용도 주목됐다. 지난 17일 미국 정부가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한 미국 내 소송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면책 특권을 인정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인권외교 원칙까지 흔들면서 면책 특권을 준 데는 사우디의 오일 머니가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WSJ은 "바이든 행정부의 면책 결정은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로서의 빈살만 왕세자의 지위를 강화해주는 양보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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