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공 뜨면 체코가 웃는다…대한민국 첫판, 장신군단부터 넘는다.

3줄 요약

체코전 승부처|190cm 장신 11명, 세트피스

한국 변수|김태현·배준호 공백, 고지대·우기

중계 안내|12일 오전 11시 KBS·JTBC·네이버 치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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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아웃 뉴스]

첫판부터 까다롭다. 상대는 체코다. 키가 크고, 세트피스가 강하다. 공이 뜨면 체코가 웃는다.

대한민국은 오늘(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을 치른다. A조에는 멕시코, 대한민국, 체코, 남아공이 있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체코전을 하루 앞두고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 현장. 대표팀 선수가 취재진 앞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팬계정 캡처

옵타 슈퍼컴퓨터는 A조 32강 진출 확률을 멕시코 87.2%, 대한민국 70.1%, 체코 64.2%, 남아공 48.9%로 봤다. 숫자만 보면 대한민국은 2위권이다. 그래도 안심하긴 이르다. 체코와 차이가 크지 않다.

체코를 잡으면 길이 열린다. 비기면 멕시코전 부담이 커진다. 지면 남아공전까지 끌려간다. 첫 경기부터 조별리그 전체가 걸렸다.

▲ 손흥민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체코전을 앞두고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스포츠머그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손흥민은 경기 전날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기자회견장에 섰다. 이번이 네 번째 월드컵이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를 지나 북중미까지 왔다.

마지막 월드컵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손흥민은 선을 그었다. 스스로 마지막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중요한 건 남의 말이 아니라 자신의 결정이라는 뜻도 밝혔다.

손흥민의 시선은 개인 기록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팀과 함께 뛰고, 동료들이 모두 살아나야 한다고 했다. 체코전도 그렇다. 손흥민 한 명이 해결하는 경기가 아니다. 손흥민이 뛰고, 이강인이 열고, 황희찬이 찢고, 김민재가 버텨야 한다.

홍명보 감독도 체코전에만 초점을 맞췄다. 선발 11명은 이미 정했다. 고지대 적응도 긍정적으로 봤다. 선수들 안에 “적응했다”는 안도감과 자신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멕시코전보다 먼저 체코전이다. 홍 감독은 체코전에 모든 것을 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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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무기는 분명하다. 높이다.

체코 최종 엔트리 26명 중 190cm 이상 선수가 11명이다. 평균 신장도 186cm 수준이다. 골키퍼 마테이 코바르, 센터백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와 로빈 흐라나츠, 미드필더 토마시 소우체크, 측면 자원 루카시 프로보드, 최전방 파트리크 시크까지 모두 크다.

공이 뜨면 체코가 편해진다. 코너킥, 프리킥, 롱스로인, 세컨드볼. 한 번 밀리면 박스 안이 바로 흔들린다.

체코는 월드컵 직전 과테말라전에서도 높이를 보여줬다. 3-1로 이겼다. 시크가 골을 넣었고, 후반에 들어간 토마시 호리가 머리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호리는 199cm다. 선발이 아니어도 부담스럽다. 후반에 박스 안을 바꾸는 카드다.

▲ 체코 축구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토마시 호리, 토마시 소우체크, 파트리크 시크. 사진=체코 축구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대한민국이 봐야 할 이름은 뚜렷하다.
전반에는 시크다.후반에는 호리다.중원에는 소우체크가 있다.세트피스 때는 크레이치와 흐라나츠까지 올라온다.

한 명만 막는 경기가 아니다. 박스 안 전체를 버텨야 한다.

그래서 수비진 구성이 더 중요해졌다. 왼발 센터백 김태현은 훈련 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 체코전 출전은 어렵다. 조별리그 복귀도 지켜봐야 한다. 상대가 체코라 공백이 더 커 보인다. 체코전의 핵심 싸움이 높이이기 때문이다.

김민재의 부담도 커졌다. 체코의 높이를 막는 첫 벽은 김민재다. 그래도 혼자 버티는 경기가 되면 위험하다. 센터백, 윙백, 수비형 미드필더가 같이 움직여야 한다. 몸싸움보다 자리가 먼저다. 세컨드볼을 누가 먼저 치우느냐도 중요하다.

김태현이 빠지면 왼쪽 센터백 자리 계산이 바뀐다. 이기혁이 맡을 가능성이 있다. 이기혁은 최종 평가전에서 패스와 전진성을 보여줬다. 문제는 무대다.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체코의 높이와 세트피스를 동시에 받아내야 한다.

홍명보호의 후방 운영도 빡빡하다. 조유민 부상 이탈에 이어 김태현까지 빠지면 선택지가 줄어든다. 전문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 이한범, 조위제 쪽으로 압축된다. 박진섭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모두 볼 수 있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체코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전경. 사진=에스타디오 아크론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장소도 봐야 한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해발 1,570m 안팎에 있다. 평지보다 숨이 빨리 찬다. 공도 조금 다르게 움직인다.

대한민국은 이 변수를 먼저 준비했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캠프를 차리고 고지대에 몸을 맞췄다. 과달라하라에 들어온 뒤에는 잔디와 공기, 경기 시간대를 확인했다. 홍 감독도 적응 상태를 긍정적으로 봤다. 이 준비는 후반 20분 이후에 드러나야 한다.

체코는 경기 직전에 과달라하라로 들어오는 쪽을 택했다. 길게 머무르며 적응하기보다, 몸이 고지대를 크게 느끼기 전에 뛰는 방식에 가깝다. 어느 쪽이 맞았는지는 후반에 나온다. 체코가 계속 박스 안으로 공을 넣을 때, 누가 먼저 숨이 차느냐가 갈림길이다.

과달라하라의 6월은 우기 초입이다. 비가 낯선 변수가 아니다. 경기 시간대 기온은 25도 안팎으로 시작해 오후에는 30도 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 저녁에는 뇌우 가능성도 있다. 더위보다 까다로운 건 고지대와 습도다.

비가 오면 잔디는 미끄러워진다. 공은 빨라진다. 세트피스 수비는 더 어려워진다. 골키퍼와 센터백 사이에 떨어지는 공 하나가 경기를 바꿀 수 있다.

체코에는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 젖은 잔디에서 세트피스 공이 빠르게 떨어지면 장신 공격수들이 더 위협적이다. 대한민국도 길은 있다. 낮고 빠른 패스, 컷백, 뒷공간 침투가 더 살아날 수 있다.

답은 단순하다. 공을 띄우면 체코가 편하다. 공을 낮게 굴리면 대한민국이 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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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포메이션 선택도 여기서 갈린다. 포백이면 중원 숫자를 더 가져갈 수 있다. 대신 센터백 두 명이 시크, 소우체크, 호리까지 봐야 하는 순간이 온다. 스리백이면 박스 안 숫자를 늘릴 수 있다. 대신 측면이 열리면 크로스가 계속 들어온다.

시작 포메이션보다 중요한 건 바꾸는 타이밍이다. 체코가 높이로 밀고 오면 버텨야 한다. 체코 수비가 무거워지면 곧바로 찔러야 한다. 같은 방식만 반복하면 잡힌다.

공격은 더 간단해야 한다. 높은 크로스만 올리면 체코가 원하는 싸움이 된다. 낮고 빠른 공이 필요하다. 컷백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뒷공간을 찢고, 이강인은 타이밍을 잡고, 황희찬은 직선으로 들어가야 한다. 체코 수비가 앞을 보고 뛰게 하면 안 된다. 뒤로 돌려야 한다.

배준호 공백도 아프다. 배준호는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이후 정상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체코전을 앞둔 사실상 마지막 전술훈련에도 빠졌다. 로이터도 배준호가 따로 훈련 중이라며 체코전 출전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배준호는 후반에 경기 속도를 바꿀 수 있는 카드였다. 체코처럼 큰 팀은 시간이 갈수록 발이 늦어진다. 그때 낮은 위치에서 공을 받아 앞으로 몰고 갈 선수가 필요하다. 배준호가 빠지면 홍명보 감독의 교체 계산도 달라진다.

황희찬, 엄지성, 양현준의 몫이 커졌다. 황희찬은 직선으로 때려야 한다. 엄지성은 빈 공간을 찾아야 한다. 양현준은 측면에서 1대1을 걸어야 한다. 체코 수비 앞에서 공만 돌리면 답이 없다.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와 조규성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장에서 몸을 움직이고 있다. 사진=FIFA 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

최전방도 고민이다. 조규성과 오현규는 쓰임새가 다르다. 등지고 버틸 선수가 필요할 때가 있다. 후반에 체코 수비를 흔들 카드도 필요하다. 높은 공 싸움에 끌려가면 어렵다. 그렇다고 박스 안 숫자를 비워둘 수도 없다.

A조 전체를 봐도 체코전은 크다. 멕시코는 개최국이다. 남아공과 개막전을 치른다. 멕시코가 첫 경기에서 남아공을 잡으면 A조는 곧바로 멕시코 쪽으로 돈다. 대한민국과 체코는 2위 싸움을 더 크게 의식할 수밖에 없다.

남아공도 쉽게 볼 팀은 아니다. 이번 월드컵은 48개국 체제다. 각 조 3위 중 상위 8개 팀도 32강에 간다. 남아공은 버티기만 해도 계산이 생긴다. A조에서 승점 자판기로 볼 수 없다.

대한민국의 좋은 길은 간단하다. 체코를 잡는다. 멕시코전에서 버틴다. 남아공전에서 마무리한다.

반대 길도 간단하다. 체코전에서 승점을 잃는다. 멕시코전이 무거워진다. 남아공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가 된다.

체코전 키워드는 여섯 가지다.

세트피스 실점 금지
김태현 공백을 메울 왼쪽 센터백의
낮고 빠른 전환
체코 호리 투입 이후 박스 안 대응
배준호 공백을 메울 후반 카드
고지대와 우기 속 집중력

중계 안내도 확인해야 한다. 대한민국과 체코의 A조 1차전은 12일 오전 11시 열린다. TV 중계는 KBS와 JTBC에서 볼 수 있다. 온라인 중계는 네이버 치지직에서 시청할 수 있다. 출근길과 점심시간 사이에 걸린 경기라 모바일 시청 수요도 클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대표팀이 필요 이상으로 노력했다고 했다. 준비한 것이 경기장에서 꽃피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말은 부드럽지만 뜻은 또렷하다. 준비한 만큼 버틴다. 버틴 만큼 기회가 온다.

스타는 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가 있다. 그래도 스타 이름만으로 체코의 높이는 무너지지 않는다. 높이 싸움은 피해야 한다. 속도 싸움으로 끌고 가야 한다.

대한민국의 70.1%는 나쁘지 않은 숫자다. 숫자가 대신 뛰어주지는 않는다.

체코전 90분이 첫 시험지다.

◆ 영상: 스포츠 머그 smg 유튜브 채널

◆ 출처 : 스탠딩아웃 뉴스(https://www.standingou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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