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우리는 멈추지 못할까? 도파민 중독과 알고리즘의 공모
요즘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 단순한 습관일까요? 사실 우리는 매 순간 ‘보상’을 쫓고 있습니다.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 퀵하게 올라오는 알림, 계속 내려도 끝없는 피드… 이건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뇌를 자극하는 도파민 회로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알고리즘이라는 설계자가 있죠.

1. 알고리즘은 ‘도파민 생산 공장’입니다
우리가 앱을 켜자마자 보게 되는 콘텐츠는 우연이 아닙니다. 그건 ‘당신이 좋아할 만한 것’을 아주 정확히 예측해 제공하는 알고리즘의 작품입니다. 자극적인 뉴스, 화려한 쇼츠, 웃긴 댓글, 공감 가는 짤방… 그 모든 것이 도파민을 자극하고, 뇌는 ‘또 보고 싶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결국 손가락은 무의식적으로 계속 화면을 넘기게 됩니다.

2. 뇌는 ‘새로운 것’에 중독됩니다
도파민은 기쁨의 물질이 아니라 ‘기대’의 물질입니다. 즉, 지금 이 영상이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혹시 다음엔 더 재미있을지도 몰라’라는 기대 때문에 계속 보게 되는 겁니다. 알고리즘은 이 심리를 이용해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던져줍니다. 우리는 정보를 찾으려 했지만, 어느새 스크롤 중독자가 되어버렸죠.

3. 만족보다 ‘반응’이 우선인 세상
콘텐츠를 보며 "좋다"기보다 "좋다고 누른 숫자"에 만족하고, 나의 댓글 반응에 따라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알고리즘은 이를 학습하고, 더 많은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만 걸러 보여줍니다. 도파민은 강화되고, 결국 우리는 ‘생각’이 아니라 ‘자극’에 반응하는 인간으로 변해갑니다.

도파민은 기분 좋은 중독입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머물면 현실의 감각은 무뎌지고, 깊은 생각은 사라집니다. 지금 멈추지 않으면, 당신의 뇌는 알고리즘의 실험실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가끔은 그 화면을 닫고, 아무 반응도 없는 현실 속에서 자신을 회복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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